해변가에서

by 차주도

해변가에서


바람이 불면
흐트러진 머릿결 사이사이로
미소 띤 얼굴들이 아름답게 보이고
머릿결을 다듬는 손의 주름처럼
늙어감에 익숙해지는 하루

맑고 높은 하늘에
살아있다고 항변 抗辯하는 태양은
여름의 마지막을 기억하라고
땀을 적시게 만들지만
양손에 꽉 진 도토리 세 개가
세상의 전부인 양
좋아하는 손녀를 보면

손녀처럼
놀 줄 아는 할배로 기억되기를 바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