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물
비 오는 세상은
눈 내리는 세상은
마음대로 내 속을 품는 일이다
잠시 쉬어라고
일이 전부가 아니라고
더러 내 속에 있는
꿈틀거리는 무엇에 생각을 가지라고
중독 中毒되어 가는 일꾼에게 쉼표를 던진다
깊은 밤
갑자기 쏟아지는 빗줄기에
천장 天障 몇 군데 물이 새자
애들 잠 깨랴
양동이 받혀 빗물을 받던
부모님 설움의 무대 舞臺
금호동 2가 산 14번지 무허가 판자촌
밤새 똑똑거리는 물소리에
심장소리 죽이며 날밤 샌 기억이
눈 내리는 새벽녘
허연 부모님이 내려와
잘 지내냐며 어깨를 다독인다
비 오는 세상은
눈 내리는 세상은
마음이 시키는 대로
세상을 내 속에 가두는 일이다.
시작 노트
초등학교 시절
등록금을 제일 먼저 내는
부모님의 심정을 그때나 지금이나
다 알면서도 모른척했다
당연한 의무가 힘든 시절
부모님은 가난을 숨기려 하지 않고
떳떳한 노동으로 사는 모습을 끝끝내 보이다 하늘로 가셨다
난 그게 좋았다
부끄럽지 않았기에
이 시 詩가 있는 거다
부모님의 뿌리에
거름을 주는 것이 내 역할 役割이고
그 거름을 덮어주는 것이
아들일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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