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뚱맞은 하루

by 차주도

생뚱맞은 하루


조치원에 있는 친구를 만나러
연락도 없이 가는 나를 두고
함께 가는 샌님 친구는 원망 怨望한다
“사생활 私生活이 있는데
통보 通報는 해야지” 하며

조치원에 도착하여
친구 어머님께 큰 절하고
“뵙고 싶었는데
너무 늦어 죄송하다고”
체면 體面치레하고 난 후

상투적 常套的 말이 어울리는 소주잔에
회포 懷抱를 풀면서
“시간은 이렇게 나눠야 되지 않나 친구야!”
무작정 찾아간 변 辯을 떠는
내가 밉지 않은지
연신 가지 말라고 붙잡는 시외버스 터미널

여자였다면
우리가 그렇게 무정 無情하게 뿌리치고
서울로 달렸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