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잡는다는 것은

by 차주도

손을 잡는다는 것은


손만 꼬옥 잡고 있어도
들리는 소리가 있습니다.
밥그릇에 부딪히는 숟가락 소리나
배설 소리나
매미 소리나
바람 소리나
비 소리나
다 살아 있어 듣는 소리 위에
마음에 일렁이는 고요의 소리 위에
손만 꼬옥 잡고 있어도
느끼는 소리는
달과 별이 비추는 가지 않은 길도
두려움 없이 함께 뚜벅뚜벅 걸어갑니다.


시작 노트

전립선암, 위암, 폐암이 연차적으로
침투 侵透해
두려운 하루하루의 삶을 사는 분이
아내와 손을 꼬옥 잡는 사진 한 장에서
이 詩가 나왔습니다.

광진구에서 약국을 접고
요양차 療養次 속초에서 바닷바람을 쐬며
모래사장에서 유려 流麗한 색소폰을 연주하는 동영상을 보니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