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건강하게 살자

by 차주도

우리 건강하게 살자


우리 형제들은 언제 만나도
제 목소리를 거침없이 막 낸다.
더러, 생각이 달라
섭섭함이 거리를 다소 만들 때도 있지만
참고 지내온 많은 시간이 보약이 되어
적당히 간이 밴 음식처럼
서로의 위치에서 넘실거린다.

함께라서 고맙다는 말은
할 말 감추고 속내 깊숙이 품은
마음들이 곱게 포장되어
옛 예식장에서 본 그 모습들이
빈 술병과 나란히 거울 앞에 앉는다
그것이 우리들의 자화상인데… …

술 한 잔의 시간에
조금 더 담고 싶은 마음
묵묵한 견딤이
쓸만한 눈빛이 되었다고
자부하고 싶은 순간
저무는 노을이 바닷속으로 잠이 든다.


시작 노트

핏줄이 맺은 인연으로
우리 형제들은 계모임을 만들어
여행을 다닌다.
그러기에 출석률이 높고
정도 깊어 이야기보따리를 풀면
끝이 없다.

한참 이야기하다가
얼굴들을 보면
옛날 결혼식장에서 본 얼굴들은 사라지고
노인네들이 소담스레 보인다.

부모님께서 물려줄 재산이 없어
우리는 더 친한 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