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금야금

by 차주도

야금야금


이슬 젖은 낙엽을 밟으며
억새밭을 지나니
촉촉 젖은 신발만이
가을의 흔적 痕跡을 남기고

맨질거리는 표피 表皮를 만지며
자작나무 숲길을 걷다가
햇빛 내린 하늘을 쳐다보니
낯선 이방인 異邦人의 숨결처럼
허적이는 내가
오지 않은 겨울을 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