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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매트 Nov 30. 2023

내가 응원하던 유튜버의 퇴사 결정

나도 하고 싶다

이 글은 10월 20일에 제 개인 블로그에 작성되었었던 글입니다.


유네린 님이 퇴사한다고 했을 때는 그냥 퇴사를 결심한 게 너무 멋있고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왜냐면 나도 정말정말 도망가고 싶고, 매일이 괴롭고, 매일이 숨 막히고, 매일이 눈물이 났지만 벗어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퇴사를 하고 싶었지만 솔직히 퇴사보다는 삶을 포기하는 게 빠를 것 같았고, 퇴사라는 옵션은 내가 선택할 수 없는 먼 옵션처럼 느껴져 너무나도 괴로웠다. 최근 퇴근 후 눈물 좔좔 브이로그를 보고 굉장히 많이 울었는데, 그냥 너무 현재 내 상황 같아서 너무 공감도 가고 속상했다. 나도 7~8월에는 퇴근 후 거의 매일 눈물을 흘렸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퇴사하는 날 브이로그 맨 뒤에 적힌 일기 같은 글들을 보면서 그냥 한숨만 나왔다. 그냥... 네린 님의 막막함이 나에게도 너무 잘 느껴지는 것 같았다. 이 굴레에서 빠져나가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옳은 결정인지 아닌지도 모르겠고, 근데 또 이 삶이 나에게 맞는 삶도 아닌 것 같고, 내가 퇴사만 하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그런 생각? 


퇴사 발표(?) 영상에 악플이 엄청 달렸다는데, 그 영상을 보고도 그 사람들은 또 악플을 달 것 같았다. 마치 그 미국 사회초년생 글에 악플만 가득 달던 것처럼. ㅎㅎ 어떤 느낌이냐면... 악플러들도 너무 괴로운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나 괴로워!라고 말하고 위로를 받는 사람을 보면 그 위로를 질투하는 느낌? 그게 뭐? 너만 괴로워? 나도 괴로워! 근데 왜 얘만 위로받고 응원받아? 이러는 느낌. 또 동시에 본인의 인생을 더 잘 살기 위해 본인의 comfort zone을 벗어나 한 발짝 더 나아가는 사람들을 질투하는 느낌이 들었다. 부럽고 본인도 그렇게 하고 싶은데 용기가 없고, 이 사람은 용기를 내어 그걸 실현한, 나보다 더 나은 사람처럼 보이니까. 결론적으로 나도 너무 괴롭고 나도 힘든데 이 사람은 나보다 사랑받고, 응원받고, 나아가고, 발전하는 사람처럼 보이니까 그 사실만으로도 괴로워서 어떻게든 나보다 못난 사람으로 까내리고 싶다는 의도가 있는 것 같았다는 거다. 궁금한 건 그렇게 악플을 달면 마음이 좀 놓이나. 덜 괴로워지려나.   


그게 아니라면 말고~ 위에 말한 이유들이 아니라면 해로운 콘텐츠가 아닌 것에 악플을 달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새롭고 다양한 것들을 도전하기 위해 준비가 된 상태로 내린 결정이 나는 너무 멋있다. 나도 주어진 2.5개월의 시간을 잘 활용해서 새로운 것들을 도전하고, 성공시킬 발판으로 만들어 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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