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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지도를 가득 채우는 것이 목표예요.

여행하는 약사 -우주-

“Interview Question”


1. '여행하는 약사' 우주 시스터는 어떤 여행을 하고 있는지 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롱보드 5년 차 김보라입니다. 제 원래 직업은 스타트업의 시드 투자나 교육, 멘토링 등을 지원하는 액셀러레이터(AC)에서 근무하고 있어요. 하지만 직장 밖에서는 롱보드팀 프리즘의 보스이자, DHM 크루의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바이브로스 보드샵에 스폰 라이더로 활동하면서 여러 장비를 넉넉하게 지원 받으며 재밌게 타고 있어요! 사실 처음에는 롱보드가 아닌 호기심으로 사본 크루저 보드로 시작했어요. 지역에 보드를 타는 동호회가 있어서 제 크루저 보드를 들고나갔는데, 그곳에서는 다들 롱보드를 타고 있더라고요. 긴 보드 위에서 춤도 추고, 보드를 발로 차서 다시 타기도 하고, 손으로 돌려서 타는 핸드 트릭이라는 것도 있고, 넓고 긴 보드 위에서 할 수 있는 게 정말 많더라고요. 한번 빌려서 탄 후에는 롱보드의 매력에 푹 빠질 수밖에 없었어요. 롱보드를 탈 때의 그 속도와 시원함 그리고 보드 위에서의 자유로움이 매력적이더라고요. 이제는 스킬을 하나하나 연습하며 성공하는 과정에서 스스로에게 만족감과 자신감도 생긴 것 같아요.


2. 여행하는 약사라는 타이틀처럼, 약사라는 직업으로 여행할 때 장점이 있을까요?

해외여행을 가장 많이 다니는 직업 중 하나가 약사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비교적 이직이 자유롭기 때문인 것 같아요. 이 점이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정말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지금 회사에 다니고 있어서 이 장점을 크게 살리고 있지는 못하지만, 근무약사의 경우 약국에서 약국으로 근무지를 옮기는 게 회사에서 회사로 옮기는 것보다 어렵지 않아서 쉴 수 있는 기회가 많은 것 같아요. 휴가를 쓰는 것보다 더 장기 여행도 많이 갈 수 있고요. 유럽 여행을 갔을 때 참여한 투어에서 약국에서 일하다가 그만두고 여행 중인 약사님을 만나기도 했어요. 몇 명 안되는 투어에 약사가 두 명이나 참여한 것을 보고 약사들이 여행을 진짜 많이 다닌다는 걸 느꼈어요.


3. 좋아하는 여행을 위해서 직업까지 바꾼 것에 감동이 있어요! 여행을 이렇게까지 좋아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세요?

학생 때는 정말 여유 없이 살았던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처럼 방학 기간 동안 해외를 다녀오는 것은 저에게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어요. 오히려 직장인이 되고 조금 여유가 생겨서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가게 되었는데, 그때 느꼈던 그 기분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 새로운 언어, 새로운 문화, 처음으로 느껴보는 분위기가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었어요! 또 새로운 것들을 알고 싶고, 경험하고 싶어서 그때부터 해외여행을 다니기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첫 직장을 퇴사하고 시간적 여유가 생겨서 한 달 동안 유럽여행을 다녀왔는데,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한 달이었어요. 그래서 유럽 여행을 다녀온 이후로 매년 장기 여행을 꼭 한 번씩은 가야겠다고 결심했어요. 하지만 그 결심을 한 직후에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 상황이 오면서 여행을 못 하게 되면서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되었어요. 그러다가 한 번 기회가 되어 제주도에 방문했는데 국내에도 새롭고 좋은 곳들이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어요. 그 이후로 제주도, 부산, 경주, 강원도 등 국내여행도 종종 다니고 있습니다.


4. '약사 우주'와 '여행가 우주'는 서로 다른 매력이 있을 것 같아요. 우주 시스터가 생각할 때 각각 어떤 모습일까요?

저도 많이 다르다고 생각해요. ‘약사 우주‘는 계획적이고 업무 지침에 따라 보수적으로 일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에요. 업무 절차를 통일성 있게 정해놓고 일하는 편이고 꼼꼼하다는 평가를 많이 들어요. 또 같이 일을 하는 것보다는 혼자 일하는 것을 선호하고, 돌아다니는 것보다는 가만히 앉아서 일하는 것을 좋아해요. 반면, ‘여행가 우주’는 즉흥적이고 새로운 경험을 갈망해요. 여행 갈 때 큰 계획 몇 가지만 세우고 여행지에 도착해서 하고 싶은 걸 정하는 스타일이고 현지에서만 할 수 있는 것, 먹을 수 있는 것, 입을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경험하고 싶어 해요. 여행지에서 다양한 국적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좋아하고 여행지에서 즐기는 액티비티들도 너무 좋아합니다. 이렇게 상반된 성격 때문에 업무적인 적성을 찾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했어요. 하지만 이런 성격들이 균형을 이루고 있어서 저의 생활이 잘 유지되는 게 아닐까 해요. 여행가로서 최대한 여행을 즐기기 위해서 약사로서 얌전해지는(?) 시간이 필요하고 얌전해지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여행지에서 많은 에너지를 쓸 수 있는 것 같아요.


5. 우주 시스터가 생각하는 여행지에서의 향기는 어떤 향기일까요?

저에게 여행하면 떠오르는 향이 있는데, 다름 아닌 호텔 로비에서 나는 고급스러운 디퓨져 향이에요. 호텔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살짝 우디 하면서 화려한 꽃향기가 나는 호텔이 많았던 것 같아요. 굉장히 고급스러운 느낌을 줘서 뭔가 대접받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평소에 호텔에 갈 일이 많이 없고, 여행 갈 때마다 호텔에 가서 그런지 호텔 로비에 들어섰을 때 나는 향기를 맡으면 ‘여행을 왔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요.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 시기에 여행을 너무 가고 싶은 마음에 호캉스를 간 적이 있는데, 호텔 로비에서 나는 향기를 맡자마자 여행을 온 것 같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면서 여행이 너무 가고 싶고 여행이 그리워지기도 했어요.

그렇게 2년을 보내고 해외여행을 갈 수 있게 되자마자 괌 여행을 다녀왔어요. 괌에 도착해서도 정말 실감이 안 나다가, 체크인하러 호텔에 갔는데 로비에서 그리웠던 그 호텔의 향기가 나는 거예요. 그 순간 내가 드디어 여행에 왔다는 생각이 들면서 실감이 확 나더라고요.


6. 이렇게나 다양한 여행 경험으로 인생을 채우고 있는데요, 최근에 매료되거나 집중하고 있는 것이 있을까요?

단기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과 장기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게 있어요. 단기적으로는 후쿠오카와 유후인 여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이직을 해서 당분간 휴가 사용이 어려운데, 이번에 입사한 회사에는 생일 휴가라는 게 있더라고요. 너무 소중한 휴가인 만큼 여행을 하는 데에 쓰고 싶어서 짧게나마 해외를 다녀오기로 결심했어요.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료칸을 예약해서 온천도 하고, 가이세키 요리도 먹고, 유카타를 입고 돌아다닐 생각에 너무 기대돼요! 그리고 최근에 여행 이외에 새롭게 즐기고 있는 취미가 있습니다. 바로 피겨 스케이팅이에요! 피겨 스케이팅을 배우게 된 계기도 사실 여행과 관련이 있는데요. 겨울에 뉴욕 여행을 하던 중에 센트럴파크의 야외 스케이트장에 간 적 있어요. 그 스케이트장에서 어느 여자분이 피겨스케이팅 동작들을 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는데 너무 예쁘고 멋지더라고요. 저도 피겨 스케이팅을 배워서 겨울에 유럽이나 미국의 야외 아이스링크에서 그 여자분처럼 스케이팅을 하고 싶다는 로망이 생겼어요. 그리고 그런 제 모습을 영상으로 남기고 싶어서 피겨 스케이팅을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2023년 크리스마스 시즌을 목표로 달리고 있어요:)



7. 우주 시스터라면 어떤 향기 제품을 사용할지 궁금해요.

제가 빠진 두 가지 제품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먼저 소개할 제품은 르라보의 ‘히노끼’ 향 핸드크림입니다. 지금 2개째 사용 중이에요. 정말 이름과 어울리게 히노끼탕에서 날 것 같은 향이에요. 습한 나무의 냄새가 따뜻하게 나는 향인데, 특이하면서도 너무 매력적이라 중독되더라고요. 일본의 불교 사원에서 영감을 받은 향이라고 하는데 정말 신비로운 느낌을 주기도 해요. 두 번째로 소개 드리고 싶은 제품은 불리 1803의 ‘리켄데코스’ 향 바디로션입니다. 이 제품은 3통째 사용하고 있고 향이 너무 좋아서 친구에게 선물한 적도 있어요. 이끼의 향이라고 설명을 들었는데 정말 처음 맡아보는 스타일의 향이었어요. 비온 뒤 숲속이 떠오르기도 하면서 은은하고 굉장히 고급스러운 향이라 계속 사용하게 되는 제품이에요. 샤워하고 나서 바르면 시원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중성적인 향이라 남자와 여자 누구나 사용하기 좋은 것 같아요. 피부가 건조한 편이라 항상 핸드크림이나 바디로션이 필요한데, 그러다 보니 이 제품 저 제품 많이 사용해 본 것 같아요. 냄새도 사람의 이미지를 만드는 것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왕 사용하는 거, 저한테 좋게 느껴지면서 흔하지 않은, 저를 표현할 수 있는 독특한 향을 찾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사용하게 된 제품이 이 두 제품이에요. 두 제품 다 향이 중성적이고 고급스러운 느낌이라 계속 사용하게 되는 것 같아요.



8. 여행가 우주 시스터는 앞으로 남은 인생을 어떻게 채워 나갈 계획이세요?

앞으로도 더 많은 곳을 여행하면서 다양한 문화를 보고 경험할 예정이에요. 세계 지도에 여행을 다녀온 장소들을 표시하고 있는데 이 세계 지도를 가득 채우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그리고 최근에 여행 브이로그도 시작했어요. 전부터 여행을 다니면서 사진과 영상을 찍는 것을 좋아해서 찍어둔 영상을 편집해 봤는데 너무 재밌더라고요. 편집하면서 여행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되고, 여행에서 있었던 일들이 사진보다 생생하게 기록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작년에 갔던 괌 여행 브이로그를 만들어 봤는데 영상을 찍는 과정과 편집하는 것 모두 너무 재미있어서 앞으로 꾸준히 여행 브이로그를 만들기로 결심했어요. 제가 갔던 여행을 기록하고, 여행에서 본 것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하고,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정보도 제공하고 싶어요. 앞으로 더 새로운 장소들은 여행하면서 저의 여행을 브이로그를 통해 공유하면서 여행가의 삶을 계속하고 싶어요!




우주 시스터처럼 직업을 바꿀 만큼
인생에서 중요한 목표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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