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우는 나를 이상하게 보지 않고, 왜 우느냐 묻지도 않고, 그냥 가만히 기다리고 있다가 휴지와 따뜻한 녹차 한 잔 건네준 당신
눈물에 인색했던 내가 가끔씩 울고 싶어지고,
소리 내어 울어도 부끄러운 게 아니며, 때로는 눈물도 힘이 된다는 걸 알게 된 것이
아마도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여전히 나는 다른 사람 앞에서 우는 모습 보이는 건 무지 싫어하지만
그래도 우는 나를 내가 이해할 수 있어서, 울고 싶을 땐 당신이 생각나는 나라서
나는 참 좋고 조금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