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잘못이 아니다
다 알면서 억지를 부렸다
이별도 사랑도 모두 한 순간이며
그 어떤 순간도 준비와는 무관하게 찾아온다는 걸
벼락같이 무방비하게 어찌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알고 또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무책임하게 아무 생각없이 떼 쓰고 싶었다
당신 탓이라고 화내고 징징대고 싶었다
이런 나를 보고 당신이 어이없어 하다가도
오죽하면 저럴까싶어 안쓰럽게라도 봐주기를 바랐다
내 탓도 당신 탓도 아닌 순간
어른도 아이도 아닌 내가 되고 싶었다
그렇게라도 붙잡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