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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풍경달다 Jul 06. 2024

시간은 한 방향으로 흐르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아직 쓰지 않은 것>을 읽고


"시간은 한 방향으로 흐르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시인이 말했다.


그렇다면 내 시간들 중 일부만이 나와 함께 있을 것이며, 일부는 내가 모르는 곳으로 흘러가고 있을 것이며, 또 다른 일부는 어딘가에 멈춰있을지도 모른다. 


어딘가에 멈춰있을 시간에 마음이 쓰인다.

멈춰있을 때는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대로 멈춰 있어도 괜찮고, 다시 내게로 돌아와도 괜찮다. 영영 내가 닿을 수 없는 어딘가의 어딘가로 흘러가 버린다 해... 괜찮다.  


다만, 멈춰있는, 한때는 내 시간의 일부였으나 지금은 아닌 시간이 부디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쓸쓸하덤덤히 아프기를

오래전 놓쳐버린 시간에게

이번 생에는  리 없는 안녕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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