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물구나무

by 풍경달다

부모가 아이가 되고

배우는 사람이 가르치는 사람이 되고

아파트 주민대표가 경비원이 되고

연단에 오른 사람이 연단 아래 있는 사람이 되고

찬성하는 사람이 반대하는 사람이 되고

노인청년이 되고

남자가 여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이 부유한 사람이 되고

목소리 큰 사람이 소리 내지 못하는 사람이 되고

동물학대하는 사람이 길냥이가 되고

세입자가 집 주인이 되고

아르바이트생이 사장님이 되고

그림을 보는 사람이 그림 그리는 사람이 되고

환자가 의사가 되고

백화점 VVIP고객이 판매 직원이 되고

엄마가 여고생이 되고

내가 당신이 되고

물구나무를 서다가 뜬금없이 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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