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편안이 주는 불안

공허함

by 우시

오랜 직장생활 속에서 반복되는 일상은 너무나

안정적이었다.

그 속에서 나는 정말 모순적이게도

안정적인 직장이 점점 불안정하게만 느껴졌다.


아침에 일어나 운동을 하고,

계란 2개에 두유 하나를 먹고 출근을 한다.

나는 유독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한 끼라도 건강하게 먹어야 한다는 강박에

하루를 시작한다.


조금 일찍 출근한 나는 어느 때와 같이

아침 순찰을 한 바퀴 돌고 나면,

나름 아침을 알차게 보낸 성과 높은

아침을 보낸 느낌으로

너무나 익숙한 하루를 보낸다.


하지만 마음속에,

방대한 나의 고민을 숨긴 채

언제나 해맑은 모습으로 업무를 한다.

아무런 문제없는 완벽한 하루를 보내고 난 후

혼자 있는 시간 속에서 나의 얼굴은

괜한 수심이 가득한 모습이다.


직장도 안정적이고 자리도 잡았는데

내 마음은 왜 이리 공허할까?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것밖에 없는 걸까?

난 아직 열정이 가득한데?

온갖 생각들로 머리가 북새통이다.


직장에서 선배들이 7년 주기로 슬럼프가 온다고 한다.

이것도 미신인지 아니면

지금까지 선배들이 겪었던 통계인지

아무도 아는 사람은 없다.


7년 10년 14년 그리고 20년 누가 만든지도 모를 규칙이

나에게 적용이 되는 걸까?

14년이 이제 막 지난 나에게 주기에도 아주 딱 들어맞는

아주 큰 슬럼프가 오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