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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젊은느티나무 Nov 18. 2020

하루를 마감하는 법

모처럼 푹 쉰 하루.
시작보다 끝이 좋은 하루가 있다.
오늘이 그렇다.
평생을 살면서 수없이 많은 별을 봐왔는데 두 군데 정도가 가장 아름다웠던 걸로 기억한다.

한번은 야누스 라는 카페에서 바라 보았던 별이 총총 빛나던 치악산의 모습이었고 또 다른 하나 역시, 치악산인데 내가 좀더 어렸을 때의 밤하늘이었다.

야누스에서 빛나던 별은 실은 자정에 원주역을 출발해서 강릉(정동진)으로 가는 기차가 또아리 터널을 지나갈 때 창문이 빛나는 모습이다. 카페에서 차를 마시다 보면 난데없이 하늘로 날아오르는 듯한 기다란 혜성 같은 별빛을 보곤 했다. 은하철도 999라고도 부르곤 했다.

두번째 역시 치악산 밤하늘의 별빛이 무척 아름다웠는데 당시의 일기도 아주 청명하여 하늘을 꽉 채운 별들의 향연이 그렇지 않아도 설렌 마음을 더욱 더 불타오르게 했던 기억이 난다.

적재 님의 노래를 듣다 보니 그 무렵의 일들이 떠오른다. 요즘 마음이 상당히 지쳤는데.. 곤한 마음의 나를 다독인다.
이래서 오늘은 시작보다 끝이 좋은 하루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가장 좋아하는 플레이아데스 성단을 꿈에서 본다면 더욱 좋겠다.

※ 사진은 지난 5월에 찍은 앞산의 새벽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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