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새가 지저귀는 소리를 알아들을 것 같아요"
"저걸 알아듣는다고?"
"네, 같은 말을 해도 알아 들을 수 없는 사람의 말보다 알아듣기가 훨씬 쉬운 걸요."
어린 내가 내게 대답했다.
그러자, 그때까지만 해도 이해하지 못했던 바닷가에서의 안도감이라는 게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촤르르, 촤르르 몽돌을 씻어내는 파도의 노래는 갓난아기였던 어린 조카가 내게 안겨 아르르 까르르 하는 옹알이와 같았다. 알아 들을 수 없던 파도의 말들이 귀에 맴돌았다.
최근, 사람들에게 많이 시달려서일까? 말로 심한 상처를 받다보니 몹시 고단했던 모양이다. 같은 말을 해도 다른 뜻으로 이해하고 받아 들이는 사람들 때문에 힘들었나 보다.
어린 시절의 내가 꿈에 나와 나를 위로한다. 산새가 지저귀는 소리가 알아듣기 더 쉬운 법이라고 나를 일깨운다. 꿈 같은 하루가 시작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