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생 동생이야기
요 며칠, 날씨가 청명한 덕분이었을까?
이른 새벽녘인데도 출근길 동편의 비봉산 아래로 안양시가 눈에 훤하게 들어온다.
그 위로 붉은빛이 타올라 여느 때보다 일찍 해가 돋는 듯했다. 낭만적이었다.
"해 뜨는 시각이 조금 일러진 것 같아."
운전대를 잡은 동생에게 말했다.
"그럴 리가!"
'그래?', '왜', '응?' 같은 따위의 말도 얼마나 많은가?
단박에 저러고야 만다.
"동지가 아직 멀었는걸?"
그 뒤로 이어지는 부연 설명.
동지가 아직 멀었으므로 해는 짧아질 거라는 대답이 더 이어졌다.
낭만이라고는 1도 없는 태도의 응수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