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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젊은느티나무 Nov 26. 2020

'그럴 리가!'

공대생 동생이야기

요 며칠, 날씨가 청명한 덕분이었을까?

이른 새벽녘인데도 출근길 동편의 비봉산 아래로 안양시가 눈에 훤하게 들어온다. 

그 위로 붉은빛이 타올라 여느 때보다 일찍 해가 돋는 듯했다.  낭만적이었다.


"해 뜨는 시각이 조금 일러진 것 같아."


운전대를 잡은 동생에게 말했다.


"그럴 리가!"


'그래?', '왜', '응?' 같은 따위의 말도 얼마나 많은가?


단박에 저러고야 만다.


"동지가 아직 멀었는걸?"


그 뒤로 이어지는 부연 설명.

동지가 아직 멀었으므로 해는 짧아질 거라는 대답이 더 이어졌다.

낭만이라고는 1도 없는 태도의 응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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