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
잘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은 반대라는 말이 있다.
이렇게 일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꿈이라는 것은 가질 수 없고 닿을 수 없는 것이며
알 수 없는 미지의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꿈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ㄱ’의 된소리가 겹쳐져 나오는
‘꾸’는 묵직하게 단전에서부터 힘을 주어 뻗어져 나오다가
‘움’이라는 모음에 붙잡혀 하나의 것이 되고 만다.
단전에서부터 뻗어져 나오는 나만의 비밀을 포착해
붙잡는 행위 자체가 꿈이 아닐까 상상해 본다.
나만의 비밀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어렸을 때부터 “네 취미가 뭐니?”라는 질문에
항상 답하기를 망설였다. 고민하고 고민하다
“별건 없는데요.. 소소하게 피아노 치거나 책 읽거나 그래요.”라고 소심하게 내뱉곤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러한 답변을 하는 와중에 내 마음속에서는
“사실은 말이죠.” 하며 비밀을 풀어내고 있었다.
그렇게 은밀한 나만의 기쁨이 나의 비밀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남들에게 언제나 선보일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재능이 있어 업으로 삼는 것을 고려할 만한 것도 아니지만,
나에게 은밀한 행복으로써 언제나 함께 있어주는
그 비밀이 나의 꿈과 가장 긴밀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의 비밀은 ‘글쓰기’다.
나의 꿈은 ‘글을 쓰는 것‘이다.
작가가 되고 싶은 것도 아니고, 다니고 있는 직장을
그만두고 글과 관련된 업을 가지고 싶은 것도 아니다.
그저 글을 쓰고 싶었다.
글에서 행복을 찾아냈기 때문이다.
나는 글 속에 숨어있는 작은 울림들을 찾아내어
내 마음이 공명하는 기쁨을 누릴 때,
그 기쁨을 글로써 붙잡아 놓을 때,
그리고 그러한 내 모습을 볼 때 행복을 느낀다.
처음엔 책을 읽고 노트에 글을 썼다.
하지만 나만 보는 노트장에서는 꾸준하게 써나가기
쉽지 않았고 무언가 부족했다.
글이라는 세계에 입문을 하고 나니 내 글을
남들에게 보이고 싶었다.
내가 느낀 이 울림을 공유하고 싶었고,
내가 사랑하는 내 글을 보이고 싶었다.
그래서 블로그를 시작해 보았지만 점점 글보다는
사진에 집중하게 되고, 친구들이 이웃인 탓에
적극적으로 글을 쓸 수 없었다. 남들이 조롱하거나
비난하지 않을 만큼의 무난한 독후감 등의 글을 썼다.
그러던 차에 글을 써서 음성으로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유튜버이자 작가님의 영상을 통해
브런치스토리를 알게 되었다.
아무도 내가 누군지 모르고,
나의 글에 공감하거나 피드백해줄 사람들이 가득한 곳에
나도 속하게 되는 것이 너무 설렜다.
심지어 작가라는 호칭으로 불리다니.
참을 수 없는 흥분감으로 작가 신청을 했고
운 좋게 가입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내가 뽐내고 싶었던,
내가 퍽 잘 썼다고 생각하는
겉멋이 가득한 글들을 올려보았다.
하지만 생각보다 결과는 처참했다.
좋아요 개수나 조회수, 구독자 수 등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글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나는 글을 왜 쓰고 싶고, 글을 쓰는 것을 왜 좋아했는지
다시 생각해 보았다. 겉멋을 빼고 고민을 시작했다.
책을 다시 많이 읽어나갔다.
일상에서 느껴지는 생각들을 메모하고 고찰했다.
그렇게 글은 나와 밀접한 곳에서 항상 함께 했으며
어떤 때보다 나만의 비밀이자 행복이 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얻어낸 글을 다시 써보기 시작했다.
한편 한편 글이 쌓여가면서
글을 쓰는 것이 더욱 수월해졌고,
감이 잡혔으며 즐거워졌다.
점점 늘어나는 구독자 수와 좋아요 수에
자신감도 얻을 수 있었고, 꾸준히 글을 쓸 수도 있었다.
그리고 한 가지 비밀도 알게 되었다.
나의 진심을 담아내고, 나의 깨달음을 농축한
액기스의 글들은 사람들도 진가를 알아준다는 것이었다.
나의 꿈은 무엇인가?
나는 그저 소소하게 글을 써나가고 싶다.
나의 글이 연재되고 발간되는 이곳에서
다른 작가님들과 소통하며 글로 뒤덮인 세상에서 살고 싶다.
나의 글이 점점 더 농축되어 지게끔 하고 싶다.
글을 호흡하고 싶다.
혈관을 따라 글이 내 몸을 떠다니게 하고 싶다.
브런치스토리에서 계속 글을 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