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

떳떳한 마음

by 황태

떳떳한 마음

떳떳한 상태에서 오는 평안함.

지난날의 죄를 청산하고 새롭게 시작.


떳떳한 상태로 살아간다는 것은 참 매력적인 일이다. 비단 죄를 짓지 않는 것을 넘어서서 스스로에게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는 것도 포함한다.


전 직장에서는 결혼한 사실을 굳이 말하지 않았기 때문에 여러모로 불편한 점들이 너무 많았다. 계속해서 거짓말을 해야 했고 생각보다 마음이 답답했던 시간들이 길었던 것 같다. 그래서 더더욱 이직을 알아보게 됐던 것도 있다. 그리고 지금 당당하고 떳떳하게 결혼한 사실을 말하고 나니 가슴과 어깨가 펴졌고 그 틈으로 시원하고 청량한 감각이 채워졌다.


간혹 일을 하다 실수를 발견했을 때 눈알을 도르륵 굴리며 어떻게 안 들키지 생각하는 것보다는 그냥 당당하게 말씀드리는 편이 마음이 훨씬 편하다.

화장을 하지 않거나 추레한 모습으로 사람들을 마주했을 때보다는 갖춰지고 깔끔한 모습으로 마주하는 게 훨씬 편하다.

잘 보이기 위해 가식적으로 사람들을 대하는 것보다는 좋은 인상을 남기지 못하더라도 진심으로 대하려고 노력해 보는 것이 더욱 편하다.

애매하게 비즈니스 룩에서 벗어나는 것보다는 확실하게 비즈니스 룩 안에서 회사를 다니는 것이 훨씬 마음이 편하다.

점심시간을 조금 넘겨서 식사하고 들어오는 것보다는 칼같이 지키는 편이 마음이 편하다.


떳떳한 것은 이렇게 내 마음을 편하게 하는 것 같다. 그리고 떳떳해지기 위해서는 참고 감내하는 과정이 필요하기에 성취감과도 연결된다.


운동을 하기로 한 날 운동을 했을 때, 하루 일과를 무사히 마쳤을 때, 음식을 절제했을 때, 해야 할 일을 했을 때, 소비를 줄였을 때, 쓸데없는 것들로 돌아간 마음을 다시 제자리로 돌려왔을 때, 시간을 알차게 보냈을 때 성취감과 뿌듯함을 느끼게 된다.


마음에 한결 부끄러운 감정을 남기지 않는 것, 깔끔하고 명징한 정신으로 또렷하게 생각하는 것, 과식 등으로 몸을 혹사시키지 않는 것, 절제함으로 나 자신을 가다듬는 것, 귀찮고 하기 싫은 일들을 하나씩 해내는 것.


하루를 떳떳하게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정말 잘 살았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하루들이 모아 잘 나이 들어가고 싶다.

언제나 어리고 철없는 어린애가 아닌 성숙한 어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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