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

여유의 척도

by 황태



유튜브 책 소개 영상을 보다가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한해에 책을 몇 권 읽었는지로 그 해에 얼마나 마음이 여유로웠는지를 판단한다." 그 말을 들은 당시에는 잘 공감이 가지 않았다. 책을 몇 권 읽었는지가 그렇게 중요한가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여실히 공감하고 있다.


지난주 화요일에 아빠와 다투면서(결론은 혼자 오해한 거였지만) 의욕을 상실했다. 마음이 너무나도 번민해서 활자가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았고 의지도 잃었기 때문이다. 퇴근 후 비척거리며 집으로 돌아와 운동을 조금이라도 하면 다행인 하루들을 보냈었다. 사람이 내면에 화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몸과 마음에 안 좋은지 깨달았다. 화병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말이 아닌 것이다.


주말에 시댁에 내려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와중에도 수시로 마음이 답답하게 조여왔다. 심지어는 그게 실제 조이는 듯한 감각으로 이어져 소화도 제대로 못한 것 같다. 그러다가 일요일에 화해를 하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순간 잊을 수 없는 해방감과 평안함이 몰려와 온몸이 나른해졌다. 일주일 동안 나는 많이 긴장하고 있었던 것이다.


책이라는 것은 단순히 읽는다의 개념을 넘어서서 내 마음의 상태를 설명해 주는 반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일요일 주말 마음이 편안해지자마자 자기 직전까지 소설을 닥치는 대로 읽었으니까. 내 마음에 활자가 들어가는 행위가 얼마나 어려운 조건을 수반하는지 알게 됐다. 책은 내 마음의 창인 것이다. 내 내면의 이야기를 볼 뿐만 아니라 내면의 상태까지 진단한다.


그런 의미에서 올 한 해는 더욱 책을 가까이하고 많이 읽어보기를 기대한다. 나의 마음이 한껏 평안한 상태가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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