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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공부가 과연 나에게 도움이 될까?

걱정의 모양_땅 속 뿌리

by 민형 Mar 1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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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민의 모양을 어떻게 찾아내야 할지 생각해 보았다. 그때 표상이 떠올랐다. 추상적인 느낌들에서 하나의 표상을 뽑아내고, 시를 읽을 때 표상으로부터 다양한 느낌을 얻게 하고 감동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다.


   나도 내 고민의 감정들을 나열하고 그것의 모양인 표상을 뽑아낸다면, 찬찬히 다시 보면서 고민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첫 번째 내 고민은 '대학교 강의를 듣고 공부하는 것이 과연 나에게 도움이 될까?'이다. 대학교에서 지금 소설론, 시론, 시창작, 현대작가론 등의 과목들을 배우고 있는데 공부를 한다고 해서 나에게 도움이 될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왜냐하면 나에게 당장 필요한 정보가 아니기도 하고 소설이나 시분야는 접근할 엄두도 잘 안나기 때문이다. 막연함, 막막함, 불안, 모호함 등의 감정이 느껴졌다.


   그래서 이 고민의 모양을 땅 속에 묻혀있는 뿌리와 잎사귀로 설정해 보았다. 잎사귀는 내가 대학교에서 공부를 하는 행위이고, 뿌리는 나다.


   뿌리는 땅 위의 상황을 알지 못한 채 땅에서 영양소와 물을 흡수하고 영양분을 위로 공급한다. 뿌리는 잎사귀가 어떻게 생긴 것인지 모르고, 알지도 못하는 존재에게 영양분을 빼앗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한다. 하지만 잎사귀는 광합성과 호흡을 하기 위한 중요한 기관이고 결국은 뿌리를, 나무를 살리는 역할을 한다.


   나는 대학교에서 공부를 하는 것이 나에게 어떠한 도움을 주는지 얼마나 필요한지, 또 나의 미래에 어떻게 작용할지 알 수 없다. 모호하고 막연한 미지의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내야 한다. 지금 뿌리 상태인 나는 필요여부를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더더욱 그냥 해야한다. 그리고 강의를 듣고 공부를 하는 광합성과 호흡은 눈에 보이지 않는 일상적인 효과이지만 필수적이다.


   그렇다면 내 고민은 해결됐다. 강의를 들으며 공부하는 것은 나에게 어떠한 도움이 될지 알 수 없는 것이 당연하고, 꾸준한 성장을 위해 나의 영양분인 시간을 위로 투입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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