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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_걱정은 모양이 있다.

by 황태
근심이 사람의 마음에 있으면
그것으로 번뇌하게 되나
선한 말은 그것을 즐겁게 하느니라.

(잠언 12:25)


근심이 사람의 마음에 있으면 그것으로 번뇌하게 된다.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었음에도 너무 충격이었다. 그동안 내 마음속에 걱정이 있는지 의식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번뇌했기 때문이다. 하루 종일 걱정에 지배당해 온몸이 불안에 떨고 머릿속이 시끄러웠으며 속까지 아파오기 시작했다. 걱정을 내 몸 안에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일어났던 일인 것이다.


그렇다면 걱정을 덜어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그러다 머리를 비우기 위해 아침마다 나와 마주해 쓰고 있는 모닝페이지가 생각났다. 모닝페이지를 쓸 때 어제 일어났던 일, 고민, 당면한 문제 등을 글로 썼고 글로 쓰게 되면 그 걱정은 모양을 드러냈다.


일단 걱정의 모양은 내 두려움을 한 풀 꺾이게 했다. 실체가 없을 때 두려움은 더 커지는 법이니까. 그리고 내 눈앞에 걱정의 모양이 보이게 되면 나는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피어올랐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이길 수 있다.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하나님께 지혜를 간구했다. 그리고 나면 어떻게 이겨나가야 할지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가 보였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

(야고보서 1:5)


종이 위에 내 마음의 묵은 걱정들을 글로써 토해내고 나면 그 걱정은 모양을 드러낸다. 모양을 드러낸 걱정과 걱정을 이겨낼 나 자신을 살펴보자. 그리고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자. 그렇게 되면 해답의 실마리를 찾게 되어 걱정은 종이에 완전히 밀착되어 버리고 내 마음의 빈 공간에는 시원한 바람이 깃들게 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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