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뭐라도 하면 우울감은 극복된다.

요한복음 14:1

by 황태

팀장님의 말투가 쌀쌀맞았다. 오늘 기분이 안 좋으신 것 같다. 단순히 기분파 셔서 기분이 안 좋으신 것일 테지만 나는 또 나에게서 잘못을 찾고 있었다. 내가 잘못한 게 있는지 혹시 다른 이유가 있는지 혼자 고민하다가 사뭇 우울해졌다.


우울감은 다른 우울감을 찾아내 스펀지처럼 몸집을 부풀린다. 괜히 글도 잘 안 써지는 것 같고, 회사도 재미없고, 몸무게는 잘 안 줄어들고 기운이 빠졌다. 사실 어제도 마찬가지였다. 오랜만에 휴가를 내서 기분이 좋을 줄 알았지만 왜인지 축 처졌다.


그래서 일단 빠르게 집을 청소했다. 봄맞이 대청소라며 이불을 빨고 철 지난 옷들을 정리했다. 화장실 청소도 했다. 그리고 점심을 먹고 난 뒤 카페로 향했다. 책도 읽어보고 일기도 써보고 강의도 듣고 하니 점점 기분이 나아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소설론 강의를 듣다가 오래전 꼭 써보고 싶었던 소설을 구상하고 써 내려갔다. 온전히 집중하고 나니 기분이 상쾌해졌다.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마음속에 근심을 담지 말자. 우울감이 쌓일 공간을 만들지 말자. 우울할 때면 함께하여 주시는 하나님을 생각하면서, 인도하여 주실 것을 믿으며 일단 뭐라도 해보는 거다.


오늘은 회사에서 해야 할 일들을 하나씩 찾아 해내면서 집중한 나머지 지금은 기분이 좋아졌다. 성취감을 여럿 맛보고 나니 다시금 뭐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다. 이 감각을 잊지 말자. 믿음으로 단단히 마음을 지켜서 우울감이나 근심이 침투할 틈을 만들지 말자.



요한복음 14장

1.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2.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일렀으리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러 가노니

3. 가서 너희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