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간 일했던 공기업 과장 탈출, 이사장의 사업 일기...ing
이과장의 직장생활
럭키한 이과장은 육아휴직 후 복직을 해 워킹맘으로 그 누구보다 바쁜 삶을 살고 있었다. 두 살 터울의 아이들은 돌아가면서 병치레를 했고, 남편은 너무 바빠 새벽에 출근해 아이들이 잠자리에 든 후에야 퇴근을 하는 그럼 정신없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물론 공기업의 장점도 많았다. 육아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 어마어마한 장점이었다. 아이들을 케어하며 최고의 복지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복직을 하고 나니, 이과장의 부서가 바뀌어 있었다. 이미 발령이 난 상태로 복직을 했다. 관련 자격증도 없었고, 관련 업무를 해 본적도 전무했다. 그렇게 발령이 난 이상, 업무를 하기 위해 자격증을 반드시 취득해야 했다. 회사에서 주는 월급을 받기 위해서는 열심히 공부를 해야 했고, 자격증을 연달아 3개를 취득했다. 일하며 공부하기는 절대 쉽지 않다. 해본 사람은 모두 공감할 것이라 생각한다. 거기에 난이도 최상. 육아까지 더해지면? 책을 베개 삼아 잠든 적이 수없이 많다.
그렇게 복직 후, 부족하거나 빈틈을 보이지 않으려 무던히도 노력했다. 그리고 나서야 바뀐 부서에 눈치를 조금은 덜 보며 일을 할 수 있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러 출근 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라 생각한다. 이과장 역시. 하고 싶은 일이 아닌 돈을 벌기 위해 해야 할 일을 하기 위해 출근했다. 한 달간 고분군투하며 지내면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월급. 그거 보고 다녔다. 회사.
육아, 회사, 병원, 공부, 집안일 이 모든 것들이 엉망진창으로 뒤엉켜있었지만 어찌저찌 살아냈다.
회사는 주말에도 일할 때가 있었고, 남편의 회사는 주말 근무는 기본값이었기에 둘의 일정을 조율하느라 늘 애를 먹었다. 그러던 중, 회사에서 일이 생겼다.
당시, 사람을 응대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세상은 넓고, 사람은 다양하다. 이해할 수 없는 일도, ‘이해’라는 말을 버려야 할 때도 많았다. 그저, 주어진 일을 해내면 그걸로 되었다. 이과장의 엄마 혹은 아빠 뻘인 민원인의 윽박지름을 듣고 있어야 할 때도 많았고, 사람이 하는 일인데 안 되는게 어딨냐며 억지를 부리는 민원인도 부지기수였다.
아이 둘과 행복하지만 육체적으로 너무나도 지쳐버린 일상을 하루하루 살아가는 이과장에게 일이 터지고 말았다. 본인이 억울하다며, 그 장본인으로 이과장을 지목하고, 소리를 질러댄 것.
“너 가만 안 둔다 내가! 끝까지 괴롭혀줄게!!!” 라는 협박을 듣고야 말았다.
회사에선 종종 있는 일이라, 주변 동료들은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라며 위로 아닌 위로와 더불어 어깨를 토닥여주었다. 이 과장은 견딜 수가 없었다. 아니, 울고 싶은 데 뺨 맞은 격으로 이게 기회라는 생각이 물 밀듯이 몰려들었다.
민원인의 협박을 받고 나자, 비슷한 실루엣만 보아도 심장이 쿵쾅거렸다.
난 이 일이 즐겁지가 않아. 확고해졌다.
누군가에게는 꿈의 직장.
내노라하는 대학을 나오고, 토익 점수는 만점을 받고,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신입직원들이 줄줄이 입사한다. 사기업을 다니다가 이직하는 경우도 많다. 그만큼 월급의 액수보다, 어떤 일을 하든, 안정적이고 워라밸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이 어울리는 아주 안정적인 (그러나 마음은 안정을 찾기 힘들 때가 잦은) 회사이다.
이 과장은 공허함이 밀려들었다.
이 과장의 인생에 맡은 역할이 너무나도 많은데, 하루에 깨어있는 시간 중 절반 이상의 시간을 보내는 회사가 참 힘겨웠다. 회사 일이 좋진 않지만, 나쁘지도 않았고, 동료들과 무던히 지내고 있지만 무언가 갈증이 났다.
이런 시기를 보내던 이과장에게 아이의 코피를 낫게 하고자 시작한 작은 사업은 이과장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