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에는 어쩐 일로?
나의 첫 직장 상사는 성질이 엄청 더러운 여자 상사였다. 월급도 3개월씩 밀리는 게 다반사였다. 지금이야 그렇게 직원들에게 꼬장을 부리면 바로 노동청에 신고 들어간다. 입사 1년 뒤에는 7키그램 자동 다이어트가 되어 있었다.
‘이직해!’ ‘왜 그런데 있어?’ 모두가 나에게 이직을 권유했다.
‘3개월 여기서 버텼는데, 다른 곳으로 가면 이 3개월은 버리게 되는 경력이 되어버리잖아. 시간이 아까워. 일단 견뎌보자‘
3개월이 1년이 되었을 무렵, 나의 상사는 나에게 상하이를 같이 가자고 제안했다. 본인이 상하이에 취직이 되었는데, 나를 데려가고 싶다고 했다.
‘하! 난 미치지 않았다고!!!’ 4번을 거절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 아니었다. 다섯 번째 상사가 다시 물어봤을 때 ‘네. 갈게요’라고 말했다.
그녀의 친구들조차 나를 말렸다.
‘쩡, 가봐서 아니면 그냥 다시 오면 되는 거야!‘ 위로의 말도 해주었다.
모두가 말리는 상하이행을 왜 나는 결심했는가?
그건 ‘호기심’이었다. 한국이 아닌 곳에서의 삶은 어떤가? 나는 늘 한국 담장 넘어의 세상이 궁금했다. 스무 살에 처음 떠난 유럽 배낭여행에서 그 새로운 세상을 맛보았다. 유럽은 아니지만 상하이는 다른 매력이 있는 도시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혼자서 살아보고 싶었다. 엄마가 해주는 아침밥을 먹고 또 엄마가 해주는 저녁밥은 충분히 먹었다. 이제 나는 나의 인생을 살아보고 싶었다.
이렇게 시작된 상하이에서의 삶.
그 성질 더러운 여자와 상하이에서 1년을 일하고, 우리는 헤어졌다. 그리고 나는 중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중국어를 사용하면서 일하고 싶었다.
스물일곱의 새로운 도전이었다. 새로운 호기심이 나를 감 싸웠기 때문에 두렵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