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도시, 두개의 이름

by A world full of irony

폭풍같은 한달여. 그러니까, 한국에서 여기로 해외이사짐을 보내고, 빈집에서 생활하다가, 세간살이를 잔뜩 짊어지고 비행기를 타고 14시간을 버티다, 정신을 차려보니 벨기에 브뤼셀에 와있다. 아직 눈을 감았다 뜨면 서울일지, 부산일지, 유럽어딘가일지 정신을 못차리겠다.


지금 임시로 머무는 곳은 Auderghem(오데르겜)이라는 동네인데 이게 좀 헷갈린다. 벨기에는 공식적으로 네덜란드어와 불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것에 두 개의 이름이 있다. 그러니까, 이 동네는불어로는 Auderghem(오데르겜)이고, 네덜란드어로는 Oudergem(아우데르험)이란다.


게다가, 브뤼셀도 불어이름은 Bruxelles이고, 네덜란드이름은 Brussel이다. 게다가, 영어이름은 Brussels로 s로 끝난다.


모든 이름이 두개씩인 이 곳. 길을 가다보면 불어와 네덜란드어가 뒤섞여서 들리는 하나의 언어만으론 말이 통하지 않을 수도 있는 참 신기한 경험이다. 이런 곳에서는 사람들이 조금더 관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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