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한 제언(21)

교회 공유경제(3)

by 조작가Join

한국 교회 편 : 교회 공유경제(3)


교인들의 시공간


물리적인 상품은 눈에 보여서 이해하기 쉽고 접근하기도 수월하다. 그런데, 보이지 않는 시공간은 간과되기 쉬운데, 이 점을 잘 활용해서 ‘에어비앤비’와 같은 숙박 플랫폼이 등장했고, 여행 사업으로까지 확장하는 중이다. 단, 에어비앤비는 수익 대부분을 창립자들이 가져간다. 그러나 필자가 주장하는 공유경제는 상품을 공유하는 수준이 아니라, 그 수익도 공유하자는데 차이점이 있다. 최근에 나오는 책에서는 현재 공유경제를 “공유경제 1.0”이라고 하면서 사이비 공유경제라고 비판한다. 그리고 새롭게 등장하는 – 수익도 공유하는 – 공유경제를 “공유경제 2.0”이라고 하면서 진짜 공유경제라고 말한다. 그러나 자본주의(천민자본주의)를 바탕으로 한 경제에서 부의 공유가 쉬울까?


교회조차도 헌금 사용처를 보면, 공유경제를 실천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교회는 신약 시대부터 공유경제를 실천했으며, 기본적으로 그 정신은 현대 교회도 계승하려 한다. 즉, 교회는 재정 분배의 원리가 초대 교회로부터 내려온 것이어서 심정적인 동의가 이미 이뤄졌다고 할 수 있다. 다른 사회기관과는 그 정신적 토대의 역사와 그 깊이가 다르다. 그렇다면, 어떤 것들이 공유경제의 시공간이 될 수 있을까?


교인들의 시공간은 그들이 거주하는 자택, 주차장, 그리고 잉여시간이 될 것이다. 자택에 남는 공간은 에어비앤비와 같이 공유할 수 있고, 주차장도 위치에 따라 다르겠지만, 공유할 수 있다. 현재 대부분 주차장의 입구에는 “외부인의 차량은 견인 조치합니다.”라는 경고문구가 적혀있다. 그러나 실제로 몰래 주차해도 견인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즉, 관리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그럴 바에는 그 공간을 적극적으로 대여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영국에서는 주차장 대여 플랫폼(저스트 파크)이 활성화되었다. 물론, 몰래 주차해서 무료로 주차장을 이용했던 사람들에게는 아쉬울 수는 있지만, 적은 비용으로 주차장을 사용할 수 있다면, 마음 편하게 주차하고 업무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주차장 사용료의 일부는 교회 플랫폼의 수익이 되고, 나머지는 성도 수익이 될 수 있도록 하면 된다. 물론, 초기에는 무료로 개방해야 한다. 그래야 사용자 수요를 파악할 수 있고, 합리적 수준의 주차료를 책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다른 플랫폼을 통해서 자신의 시공간을 대여하는 교인들도 많을 것이다. 이 부분을 고려해서 적절한 방법을 모색하면 된다. 수익은 덜 해도 의미 있는 사업에 동참할 수 있다는 판단이 든다면, 교인들은 과감하게 교회의 플랫폼으로 이동하려 할 것이다. 혹, 두 가지 플랫폼을 사용해서 수익을 더 올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단기선교 등으로 해외에 나가는 팀들의 숙소는 대부분 호텔과 같은 숙박시설이 아니라, 선교사들의 사택이나 현지 교회를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점을 고려해 본다면, 교인들의 자택 등을 고려한 숙박 플랫폼은 접근이 쉽다고 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다른 지방을 여행하려는 가족들은 숙박 장소를 찾는다. 그리고 그중 일부는 교회와 연관된 기관을 찾아 예약하기도 한다. 이미 존재하는 사업을 확장하고, 공유 경제화하는 것이어서 그 이해와 적응에 있어서 무리가 없으리라 생각한다.


교회의 창업 지원


『늦어서 고마워』에서 저자가 대학교를 졸업할 당시에는 어떤 직장을 가져야 하는가가 고민이었다고 한다면, 자녀 세대는 어떤 일자리를 만들어야 할까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기존 직업은 4차 산업혁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는 순간 기계와 인공지능에 빼앗길 것을 전제하고 있다. 이미, 수많은 기관이 다양한 연구와 조사를 통해 발표했지만, 이 사실을 현실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특히 대학생들의 현황을 보면 ‘공시(공무원 시험)’에 목을 매는 경우가 많고, 교사는 10년이 넘도록 최고 선망 직업군의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종종 전문가(교수)와 대화를 할 때가 있는데, 그들의 심적인 ‘사일로’로 인해서 새로운 기술 발전 수준을 저평가하는 경우가 꽤 있다. 전문가 카르텔이 얼마나 견고하게 버틸 수 있을지 모르지만, 자신의 전공이 아닌 영역에 대한 지식은 여전히 아마추어인 필자와 비교할 때도 형편없다.


‘안정’이라는 단어가 한국 청년들의 푯대가 된 지 오래다. 스타트업이 뜨면서 창업을 지원하는 기관이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창업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 물론,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3년 안에 거의 사라진다. 스타트업과 관련한 책을 보면 십 중 팔구는 망한다고 한다. 현재 자리 잡은(정년이 보장된 교수 등) 전문가들 역시 마찬가지다. 과거의 교육이나 학습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경우가 허다하다. 한국의 현실은 5G가 아니라 OG(Old Generation)에 가깝다. 인지 수준이 기술 발전을 따라가지 못하면, 기술은 사장되거나 일부의 부를 늘려주는 데 활용될 뿐이다.


창업은 꾸준히 이루어져야 한다. 현재 스타트업은 일확천금에 대한 로망이다. ‘로또’의 다른 말이기도 하다. 즉, 복권에 당첨한다는 심정으로 접근한다는 의미다. 사회 자체가 ‘승자독식’을 비판하면서도 선망하고 있다. 하루에도 스타트업의 성공 이야기를 다룬 책이 몇 권씩 등장한다. 그들의 이야기는 ‘승자독식’을 독려하는 차원에서 그려진다. 이러한 성공 이야기는 과거 교회 성장론에 부합하는 이야기일 수는 있다. 원론적으로 따지면, 무조건 잘 못 된 이야기들이다. 성경 어디를 봐도 혼자 ‘잘 먹고, 잘 살라’는 말은 없다. 따라서 교회에서 지원하는 창업은 사회적인 창업 열풍과 그 결과 부분은 평행선 위에 놓여야 한다.

교회는 청년들뿐만 아니라 장년층의 창업을 지원해야 한다. 다양한 세대로 구성된 팀을 우선 지원해야 한다. 각 세대의 역할을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사업을 발견하고 실제로 공동체적 마인드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설립한 기업과 관련한 규정을 명확하게 해서 수익이 일부에게 독점되는 현상을 사전에 방지하고, 최대한 많은 수혜자가 나올 수 있도록 운영해야 한다.


아울러 창업은 대부분 실패한다는 사실을 충분히 배려해 줘야 한다. 할리우드 영화도 블록버스터급 영화들이 엄청난 수익을 내면, 그 수익으로 적자가 나는 영화의 손실 부분을 메꾼다고 한다. 그래서 실패에 대한 부담은 성공한 창업팀으로부터 발생한 수익으로 메꾸고 새로운 창업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교회가 창업 실패에 대한 부분을 부담하면, 보수적인 교인들은 ‘무임승차’(free ride)를 우려할 수도 있다. ‘도덕적 해이’도 문제로 제기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한 팀이 실패한 팀을 보조하면서 재도전 기회를 제공하는 게 성경적이다. 구약에는 ‘희년’이 등장한다. 다시 본토를 원주인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무상으로 말이다. 그리고 신약에서도 제자들의 실패에 대한 예수님의 반응은 포기가 아니었다. 예수님은 공생애와 부활 이후에도 제자들을 포기하지 않았고, 크게 질책하지도 않았다. 기회를 주셨다.


창업의 시작은 위에서 제시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시작하면 된다. 이미, 준비된 아이템이 꽤 있어서 사회의 스타트업보다 쉽게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단, 창업의 필요성을 교회가 깨닫는가가 중요한 변수다.

교회의 잉여 공간을 사무실로 활용하고, 기자재를 거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조금 더 교회에서 지원한다면, 수익이 날 때까지 최저임금 수준으로 보조하면 될 것이다. 창업과 관련한 조언과 진행은 교회에 다니는 전문가들의 컨설팅을 받아도 되고, 공공기관의 협조를 받아서 시작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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