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을 시작할 때

3류 부모가 만드는 우리 미래(아이)(26)

by 조작가Join

언제 학습을 시작할까?


안아는 4살 때 약 1년 정도 어린이집에 다녔습니다. 그 외에 다른 교육 프로그램에는 정기적으로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문화센터 등에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잠시 경험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주로 제가 아이와 함께 한 일은 책 읽고, 손잡고 산책하고 놀이공원에 놀러 간 것입니다.

한글은 교육 방송에 나오는 “한글이 야호2”를 보면서 배우기 시작했는데, 몇 개월 지나자 대부분 글씨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한글 가르치는 수고를 덜었죠. 그렇다고 해서 이후에 책을 읽히지 않았고, 다른 교육도 하지 않았습니다. 칼 비테의 아버지께서 이 상황을 봤다면, 저를 크게 나무랐을 거 같습니다. 주마가편(走馬加鞭)을 언급하면서 더 달리라고 조언했을 것입니다. 당시, 저는 어린아이가 숫자를 세고, 한글을 읽는 게 신기했고 그걸로 만족했습니다. 어차피 조금 지나면 어린 시절이 사라질 테니 마음껏 즐길 수 있게 해줬습니다. 그 시절 아이와 산책하면서 정리한 글들을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다섯 살이 됐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일반 유치원에 보내고 싶었지만, 글로벌 시대를 생각하면서, 아내와 상의 끝에 영어 유치원에 보내게 됐습니다. 영어 유치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기존 엄마들의 분류 기준은 타이트한 정도였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유치원은 매일 단어 시험을 보는 곳도 있고, 안아가 다닌 유치원처럼 외국 유치원 시스템을 옮겨 놓은 수준인 곳도 있었습니다.

우리 부부는 안아가 영어를 재미있게 접하길 바랐기 때문에 가장 편하게 다닐 수 있는 영어 유치원에 보냈습니다. 보내기 전에 제가 유치원에 가서 시설을 확인하고 상담을 받은 후, 안아를 데리고 가서 만족도를 확인했습니다.


“여기가 안아가 다섯 살부터 다닐 유치원이야! 마음에 들어?”


혹시 아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면, 보내지 않을 생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안아가


“응, 다니면 좋을 거 같아.”


라고 대답했습니다. 이후에도 한 차례 더 방문해서 안아의 생각을 확인했고, 안아도 ‘영유’시절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적응도 힘들고, 낯선 영어를 경험해야 하니, 매일 눈물의 바다였습니다.


“가기 싫어! 엉엉!”


유치원 보내는 게 ‘어린 송아지 도살장 보내는 것 같구나!’라는 생각이 들 만큼 참 어려운 시기였습니다. 안아만 그랬던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 아이가 다 그랬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는 ‘이렇게까지 하면서 ‘영유’를 꼭 보내야만 하나?’라는 생각을 하루에 열두 번도 더 했습니다. 영어는커녕 아이의 성격까지 나빠질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나자 안아를 비롯한 아이들이 적응했습니다. 적응하고 나니 유치원 가는 걸 즐거워하기 시작했습니다. 영어 실력이 크게 향상해서 즐거워 한 것은 아닙니다. 알파벳도 제대로 못 썼으니, 분명 영어가 좋아서 즐거워한 게 아닙니다. 친구가 좋아서 유치원도 즐거웠던 것입니다. 그리고 저도 그렇게 적응한 안아의 모습에 만족했습니다. 종종 담임 선생님이 온라인 텍스트를 읽도록 지도해 달라고 했지만 저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네 알겠습니다.”라고 대답했을 뿐입니다.


‘우리 딸은 다섯 살이다. 다섯 살이 누려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즐겁게 노는 것이다!’


그래서 놀이고원 연간회원권을 들고 열심히 놀았습니다. 일주일에 2 – 3번은 꼭 놀이공원에 가서 신나게 놀이기구를 태워줬습니다. 그 덕에 초등학생이 된 안아는 놀이공원에 가자는 말을 잘 하지 않습니다.

종종 안아가 좋아하는 책을 읽어주면서, 독서를 유도했지만(잘 읽지 않았습니다) 충분한 자유시간을 주고,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줬습니다. 조기 교육에 열광적인 지지자들은 아마도 이런 제 교육 방법을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안 되!”라고 질책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생각해 보세요. 다섯 살 밖에 되지 않은 안아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가 넘도록 유치원에 있다가 돌아옵니다. 그런 아이에게 다른 걸 더 요구하는 게 옳은 걸까요? 어른들도 그 정도 일하다가 돌아오면, 널브러져서 쉬지 않을까요?


안아에게 자유로운 시간을 충분히 줬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시내의 가장 큰 서점에 가서 처음으로 책을 고르기도 했고, 과학관이나 미술관 같은 곳도 가서 체험할 수 있도록 해줬습니다. 그리고 극장에 데려가서 아주 큰 뽀로로 친구들도 만나게 해주었습니다.

그렇게 안아의 ‘영유’시설 1년이 지나갔습니다. 낯선 영어도 조금 익숙해지고, 통원 버스도 충분히 적응됐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아빠 마음에 ‘이제 새로운 걸 시도할 때가 됐다.’라는 욕망이 타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좋은 아빠 TIP


1. 아이와 자주 놀아 주세요. 그리고 아이가 좋아하는 걸 시켜주세요. 단, 시행착오는 항상 있다는 걸 명심하세요.

2. 아이마다 모두 다르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첫째가 잘했다고 해서 둘째가 잘하라는 법칙은 없습니다. 아이마다 다르기에 각자 다른 방법으로 교육과 학습 시기를 결정하고 시작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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