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류 부모가 만드는 우리 미래(아이)(33)
현대의 문제점은 참 많습니다. 우리 세대보다 윗세대는 ‘라떼’를 언급하면서 요즘 세상의 부정적인 부분(자기 생각과 다른 부분)을 비판하기도 합니다. 그중에 하나가 문제 해결 능력입니다.
어려운 문제가 발생했을 때, 스스로 해결할 능력이 부족하고, 심지어 해결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부모에게 의지하는 경향이 더 심해졌습니다. 대부분 집마다 자녀가 과거와 비교할 때 적고 세상이 흉흉해져서 아이들끼리만 어울리는 게 어려운 세상입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훈련도 부족하고 협력할 일도 줄어들었습니다. 그 결과 대인관계도 과거처럼 끈끈하지 않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성(性)’을 접하는 루트도 비공식적인 경우가 많아서 잘못된 성 의식을 갖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니, 현재는 서로 다른 성을 비하(卑下)하는 발언이나 용어도 많습니다. 즉, 이성에 대한 존중심이 부족합니다. 그나마 고등학교까지는 자녀 스스로 생각하지 않아도 운영되는 시스템이 있지만, 성인이 된 순간부터 모든 계획은 본인의 몫이 됩니다. 수학능력 시험을 치르고 난 순간, 성인이 돼 버립니다. 이들이 어른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과정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이제 부모가 도움을 줄 수 없습니다. 혹, 도움의 연장이 있다면, 고시 공부나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 동안까지 연장해서 지원해 줄 수 있을 뿐입니다. 어쩌면 자녀에 대한 부모의 계획은 열심히 공부시켜서 좋은 대학교에 보내는 데까지나, 혹은 안정적인 직장을 얻는 데까지 지원하는 수준일 것입니다. 덕분에 우리나라 공무원 경쟁률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코로나19 이후에는 더 높아질 수도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학군이 좋은 지역에 가면 많은 학원이 있고, 학생들의 진로를 컨설팅해줍니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컨설팅은 철저히 대학입시와 관련한 것이지, 인생과 관련한 것이 아닙니다. 당연히 부모도 자신이 살아왔던 경험을 떠올리면서 ‘대학까지’라는 단어를 가슴에 깊이 새깁니다. 분명 마음 한구석에는 ‘라떼와 다른 세상이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변하는 세상에 대한 고민도 있습니다. 그러나 자녀와 관련한 부분은 잘 바뀌지 않습니다.
먼저, ‘세상’과 관련한 목표입니다.
저는 아이들에게‘세상’이라는 커다란 목표를 세워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종종 안아한테 “세상을 위해서, 많은 사람이 행복해 질 수 있도록 안아가 무엇인가 할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라고 말해줍니다. 물론, 안아는 ‘세상’을 아직 잘 모르니 이해가 어려운 말이겠죠. 하지만, 안아가 성장하면 아빠의 말을 충분히 이해하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피아노 학원에 보내면서는 ‘혹, 좋은 작곡가가 되면 많은 사람에게 위로가 되는 음악을 만들 수 있다.’라고 생각하고 미술 학원에 보내면 ‘세상 많은 사람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다.’라고 생각하면서 보냅니다. 외국어 공부를 시키면서는 ‘더 다양한 세상을 보고, 이해하면 다른 사람을 존중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거야.’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당장 보이는 성과에 대한 욕심도 있습니다. 남들이 봤을 때, ‘잘’하는 아이였으면 하는 바람은 부모라면 누구나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세상’이라는 키워드는 놓지 않고 있습니다. 부모가 ‘세상’을 놓지 않으면, 아이도 ‘세상’이라는 키워드를 마음 속에 새기면서 살거라 믿습니다.
다음은 건강입니다.
조기 교육의 대명사 ‘칼 비테’와 관련한 일대기를 보면, 매일 건강을 위해서 산책을 했습니다. 산책의 유용성에 관련한 내용은 책으로 나올 정도로 많지만 가장 큰 목적은 건강입니다.
안아는 6살 때 발레를 시작했습니다. 이사도 하고, 코로나19 때문에 이어 가지 못했지만 2년 정도 꾸준히 발레를 했습니다. 그리고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는 걷기를 하고 있습니다. 인근 호수 주변 2킬로미터를 쉬지 않고 걷습니다. 장난도 하고, 간식도 먹으면서 즐겁게 걷습니다. 덕분에 코로나 동안에 올라왔던 살들도 거의 다 사라졌습니다.
최근에는 아이들이 밖에서 노는 일이 없다 보니, 아이들이 활동하는 시공간도 대부분 학원(예체능과 관련한 학원) 차지입니다. 하지만 이런 학원도 고학년이 되면, 더 보내지 않습니다. 가정마다 조금 다른 어린 시절을 보내고 나면, 책상을 떠나는 일이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위한다면 꾸준히 육체를 위한 활동이 계획에 포함해야 합니다.
요즘 안아는 수영을 배우고 싶다고 합니다. 방학이 되면, 수영장을 보내려고 합니다. 물론, 아이가 원한다고 해서 무턱대고 다 들어주는 것은 아닙니다. 신중하게 결정합니다. 그리고 한 번 다니면 쉽게 포기할 수 없다는 걸 아이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이든 처음 배울 때는 힘들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건강을 관리하는 것,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닙니다. 꾸준히 관리하지 않으면 체력은 점점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자녀가‘세상’을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은 게 저의 바람입니다.
이렇게 정리하면, “귀찮게 그 모든 걸 어떻게 다 따지면서 아이를 가르치나?”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새로운 시대가 펼쳐집니다. 적어도 한동안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야 합니다. 우리 부모님 세대는 ‘정보화 시대’라는 큰 혼란을 맞이했습니다. 그러나 그 시절 잘 적응한 부모님은 별로 없습니다. 최근에는 이동통신이 발달해서 5G 시대라고 합니다. 하지만, 5G 스마트폰이 있어도 2G로 사용하는 부모님이 많습니다. 아무리 손녀가 뽀로로를 틀어 달라고 해도 스마트TV에서 유튜브를 찾아줄 수 없습니다. 혹은 손녀가 잠시 가지고 놀았던 본인의 스마트폰을 보면서 어찌할 줄 몰라 합니다.
‘디지털 네이티브’가 등장했습니다. 그들은 4차 산업혁명의 기술들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처음부터 있었던 것이니까요. 하지만, 정보화 시대부터 변화를 경험했던 지금 자녀들의 부모 세대들(필자와 같은 세대)은 새로운 적응이 필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이 분명히 변하는데, 자녀들이 살아갈 시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부모가 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우리 세대의 부모님 세대는 전형적인 에스컬레이터 효과가 있는 시대였습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 세대는 그런 에스컬레이터 효과가 많이 사라졌습니다. 우리 자녀 세대는 직업을 구하는 게 아니라, 직업을 만들어야 하는 시대라고 합니다. 우리의 사고, 시각, 자녀 교육 등을 위한 전략은 많은 수정이 필요합니다.
안아의 꿈은 ‘아이돌(너무 자주 바뀌어서 최근에는 성우라고 하네요. 이렇게 바뀐 걸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괜찮은 아빠 아닌가요?)’입니다. 그러면서 디자이너도 하고 싶고, 비행 승무원도 하고 싶다고 합니다. 동시에 다양한 일을 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우리 시대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꿈은 하나였습니다. 과학자, 정치인, 선생님, 운동선수 중 하나를 선택했죠. 물론, 꿈은 계속 바뀌었고 자신이 원한 바람을 실현한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꿈은 자유롭게 꾸지만, 현실은 꿈과 다르니까요. 그러나 분명히 부모 세대와 아이들이 생각하는 꿈의 의미는 다릅니다.
부모의 꿈은 평생직장과 같은 의미였고, 추상적으로나마 세상을 위한 사람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의 꿈은 다양하지만 개인적입니다. 세상을 위한 게 아니라, 자신이 흥미롭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려 합니다.
같은 언어를 사용한다고 해서 의미마저 같은 게 아닙니다. 언어의 통시성과 공시성을 따져서 아이들과 대화해야 합니다. 아이들이 생각하는 성공과 장래 희망은 우리 세대의 동음이의어(同音異議語)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다름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 깊은 골을 만들고, 결국 세대 갈등의 원인이 될 것입니다. 같은 말을 해도 이해할 수 없게 되는 거죠.
이런 상황에서 부모는 새로운 시대를 학습하고, 부족하지만 그 학습 내용을 바탕으로 자녀들을 위한 전략을 새롭게 구상해야 합니다. 정말로 부모가 되는 길은 어렵습니다. 그 어려운 일을 지금 우리가 하고 있습니다.
좋은 아빠TIP
1. ‘라떼’는 마음 속에서 생각하고, 현실 속에서 ‘라떼’는 잊으십시오. 학습하십시오. 그래서 아이들의 장래를 위한 계획을 세울 때 반영해야 합니다.
2. 시대가 변하고 있습니다. 부모는 변하는 시대를 아이들보다 먼저 인식해야 합니다. 그리고 분명히 부모 세대와 아이들이 살아갈 시대가 다름을 인정하고, 배워야 합니다. 그래야만 아이들을 위한 계획이 진짜 아이들을 위한 것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