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국비유학
※ 내용 추가
1. 국내·외 연계과정(KDIS)의 경우 일반적으로 2학기를 마친 가을 혹은 KDIS 졸업 후인 2년차에 MOU 연계학교로 진학하지만, 필자와 같이 연계학교가 아닌 대학으로 진학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대한 인사처나 학교 방침이 유지될지는 알 수 없다.
2. 2025년도 인사처 안내에 따르면 장기일반과정(일반적인 1년 또는 2년의 국외 유학 과정)은 M.Phil 과정 파견을 허용하지 않는다. 필자가 속한 국내·외 연계과정(KDIS)은 예외로 허용한 것 같지만, 해외 대학과 전공 선택 전엔 지침과 안내를 확인하는 것이 필수다.
앞서 밝힌 바와 같이 필자는 공무원 국비유학 제도를 통하여 교육파견자로 선발되어 1년간 해외 유학의 기회를 얻게 되었다.
인사혁신처는 중앙부처 교육파견자를 언어권별로 달리 선발하여 해당 국가로 파견한다. 영미권의 경우에는 미국과 그 외 국가를 지원 단계부터 구분하여 선발하며, 필자는 미국 외로 지원하였다. 이 경우에는 상당수가 영국으로 진학한다.
인사혁신처가 미국 외 국가를 따로 선발하여 인재를 파견하는 것은 전략적 다각화로 이해할 수 있다. 필자 역시 많은 선배 공무원들과 마찬가지로, 한때 세계 질서를 주도했던 영국을 선택하게 되었다.
대학 선택 기준은 두 가지였다.
첫째, 연구계획에 부합하고 학문적 평판이 높은 학교일 것. 둘째, 그러한 학교가 여럿일 경우 학비와 거주비, 도시의 크기나 치안 등 생활 여건까지 고려하는 것이었다.
캐나다에도 토론토, 브리티시컬럼비아, 맥길 등 유수 대학이 있지만, 학문적·사회적으로 더 높은 평가를 받는 영국의 상위권 대학들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
첫째 기준에 부합하는 학교로 영국의 케임브리지, 옥스퍼드,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 런던 정치경제대학교(LSE),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정도를 추렸다.
케임브리지는 오랜 역사 속에서 뉴턴, 다윈, 케인스 등 인류 지성사를 빛낸 인물들을 배출한 학교이며 전세계 대학 중 2번째로 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자랑한다.
옥스퍼드는 케임브리지 못지 않은 명문이며 역대 영국 총리 절반 이상을 배출했을 정도로 정치 분야에서는 더 높은 위상을 갖고 있다.
ICL은 이공계열이 강한 학교로 강도 높은 학업과 그에 수반하는 높은 연구성과로 유명하다.
LSE는 경제사회계열에서 인정받는 학교로 이 분야에서 수준 높은 동문 파워를 자랑한다.
UCL은 거대 종합대학으로 방대한 전공을 접할 수 있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우수한 연구성과와 명성을 지녔다.
하지만 각 학교의 강점은, 동시에 단점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케임브리지와 옥스퍼드는 전통과 격식을 중시하는 분위기와 엘리트주의적 학풍으로 다소 고루하다는 평가가 있다. ICL과 LSE는 각각 이공계, 경제사회계 특화 대학이라 다른 분야는 상대적으로 약하다. 특히 LSE는 학생 정원이 다른 학교 대비 절반 이하 정도로 적다. UCL은 전공과 학생 정원 등 외연이 넓은 만큼 내실이 약하다는 인식이 있다.
이처럼 대학의 전반적인 특징을 살핀 후, 커리어와 연구계획에 부합하는 전공이 개설되어 있는지를 중심으로 비교했다. 특히 국토교통부와 관련된 도시계획, 토목(Civil Engineering), 교통 분야나, 공직자로서의 공통 소양을 키울 수 있는 행정학, 개발경제학 등의 전공 여부를 중점적으로 확인했다. 몇몇 대학 경제학 전공도 살펴보았지만, 2년제 석사 과정만 제공하거나 지원 자격에서 관련 학부 졸업을 요구하여 선택할 수 없었다.
옥스퍼드는 행정학 외에 지원하고 싶은 전공이 없었으나, 지원 마감일이 1월 중순으로 빠른 편이라 과감히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 12월 31일 자정 넘어까지 사무실에서 일을 마치고 1월에 바로 KDIS에서의 수업이 시작되었기에 지원도 효율적으로 해야 했다.
케임브리지는 토지경제학과가 있어 주의 깊게 살펴봤다. 그 중 (도시)계획·재생·성장 석사 과정이 목표에 가장 부합하고 Director인 Li Wan 교수와도 안면이 있어 메일을 통한 짧은 상담 후 여기에 지원하였다.
ICL은 교통공학이 있어 살펴봤으나 해당 과정은 공학적 깊이가 요구되어 필자의 배경이나 향후 커리어와는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
LSE는 명성 높은 경제 계열 전공을 택하고 싶었으나, 유사계열 학부 전공자로 지원자격을 제한하여 대신에 정책학, 도시계획학, 개발경제학을 살펴보았다. 유학 준비에 큰 도움을 준 직장 선배가 LSE 정책학과를 졸업하였기 때문에 정책학에 신뢰가 갔다. 다만, 이 학교는 특이하게 전공을 2지망까지 지원할 수 있게 하여 1지망 정책학, 2지망 도시계획학으로 지원하였다.
UCL은 제공하는 전공이 세부적이고 다양하여 일일이 따져보기 어려웠다. Civil Engineering의 Director인 Nick Tyler 교수와 안면이 있고, 서울시립대 이승재 교수로부터도 추천 말씀을 들은 바 있어 마지막까지 지원을 고민하였다.
고심 끝에 결과적으로 케임브리지와 LSE만 지원했고 두 곳 모두로부터 합격 통보를 받았다.
학부 시절 두드러진 성과는 없었지만, 국비유학 선발을 통한 공신력, 관료로서의 실무 경력, 그리고 교수님의 강력한 추천서가 상위권 대학원 합격에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경력 없이 일반적인 학부 졸업생으로서 지원했다면 합격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다음 글에서는 지원서 작성과 합격까지의 과정을 적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