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국비유학 - 4. 해외 대학 지원(1)

by CH

공무원 국비유학

1. 국외장기훈련 선발

2. KDI국제정책대학원

3. 해외 대학 선택



내가 교육 받는 국내외 연계과정(KDIS)의 일환으로 1년의 영국 석사 과정 탐색을 위하여 여러 학교를 놓고 고민하였고, 앞서 밝힌 여러 이유로 케임브리지LSE(런던 정치경제대학교) 2개의 학교만 지원하였다.


KDIS 국내외 연계과정 학생은 KDIS와 제휴된 해외대학에 지원을 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 상호 학점교류가 인정되어 다른 학생들보다 수업을 1~2개 적게 들어도 된다. 이외에도 기숙사 확보가 유리하던지, 봄 학기 입학이 가능하던지 등의 부차적 편의를 제공 받을 수 있다.


전공은 정책학 계열로 제한되어 있지만, 미국은 듀크, 조지타운, 시라큐스, 시카고 등, 영국은 킹스칼리지(KCL), 버밍엄, 리즈 등 유수의 이름 있는 대학과 제휴되어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KDIS와 제휴되지 않은 대학 또는 학과로 지원하는 것도 가능하다. 최초 국비유학(국외장기훈련) 지원 서류인 연구계획에 부합하는 전공이며, 인사혁신처에서 정한 세계 순위 이내의 학교이면 된다.


내가 여러 매력적인 대학 중에서도, 케임브리지의 계획·성장·재생 course를 선택하여 지원한 결정적 계기는 해당 과정의 Director(책임 교수)인 Li Wan 교수와의 만남이었다.


작년 말, 나는 자율주행차 정책 관련 연구계획을 제출하여 국비유학에 최종 선발은 되었으나, 아직 해당 분야에 대한 지식이 충분치 않아 조금씩 짬을 내어 공부하고 있었고 자율주행차와 직접 관련된 대학 전공은 없기 때문에 어떤 학교와 학과를 선택하여 지원할지 고민 중이었다.


그러던 중 서울에서 자율주행차 관련 토크 콘서트 행사가 개최된다는 소식을 접하여 행사에 참석하는 교수들의 연구 이력을 살펴보았다. 그중 건축을 전공한 Li Wan 교수의 학문적 배경이 나와 비슷하기도 하고 양적 데이터, 시각화를 통해 도시 내 이동성을 분석하는 경향도 내 연구 프로젝트와 관련이 커 보여 행사에 참석하였다.


행사 당일 Li Wan 교수를 포함한 다른 교수 및 연구자들과 얘기해보며 케임브리지에 지원해야겠다고 결정하였고, 내 소속과 잠정 연구주제를 소개하며 당신의 course에 입학하여 공부하고 싶다는 뜻을 전하였다. 어떤 답을 들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아마 "환영한다. 잘 준비해서 지원해보라." 정도의 답을 들었던 것 같다.


영국 대학들은 대부분 입학 전년도 하반기부터 접수를 시작하고 명문대학 인기 전공은 12월이나 1월까지 접수를 받으나, 그 외에는 입학정원이 충원되기 전이면 상반기까지도 계속 접수를 받는다. 대부분 학교는 rolling basis라 하여 지원서를 접수 순서대로 평가하여 합/불을 가리는데, 이는 접수 마감일 전이더라도 빨리 지원하는 게 유리하다는 의미이다.


나는 올해 초 접수 마감을 코 앞에 두고 지원을 완료하였다.(케임브리지 1/23, LSE 2/2에 지원)


기본적인 인적사항은 물론이거니와, 내가 왜 이 학교(전공)에 가고 싶은지를 연구 계획과 관련하여 적어야 했으며 이를 보통 학업계획서(Statement of Purpose: SOP)라 부른다. 구글이나 유튜브에 있는 자료와 설명도 보고 참고하였으며, 석사 과정을 경험한 지인들의 SOP도 읽어보며 내 것을 작성하였다.


케임브리지 SOP는 Statement of Interest에 대해 영어 알파벳 5,000자 이내로 작성하는 것이었는데, 웹페이지에서 직접 작성하는 방식이어서 글을 시각화하여 보여주기 어려운 구조였다. 그럼에도 내가 왜 이 전공을 지원하는 지에 대한 확실한 동기와 적합성을 가독성 있게 보여주어야 할 것 같아 아래 구조로 완성하였다.

< 내 삶에서의 목표 →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학사 과정에서의 경험 → 이후 공무원으로 진로를 선택한 계기 → 고시 합격 전후의 대외활동 → 직장 경력 → KDIS 석사 과정 → 케임브리지 PGR 선택 이유 → 졸업 이후의 계획과 목표 >

이는 내가 최소한 겉으로는 보기에는 도시계획과 관련한 경로를 지속적으로 걸어왔기 때문에 가능한 시간 흐름에 따른 구성이었는데, SOP 구성은 개개인의 경력과 경험에 따라 달리 접근해야 할 것이다.


LSE의 SOP는 웹페이지에서 타이프하는 게 아니라 PDF 파일을 첨부하는 방식이어서 양식이나 시각화 도구를 사용하기에 용이했다. 나는 MS 워드로 기본 틀만 사용하여 아래와 같은 3개의 대목차로 나누고 Bold는 최소한으로 활용하여 내용을 작성하였다.

< 1. 내 지원 동기(경력 목표) 2. 나를 선발해야 하는 이유(적합성) 3. 내 지식과 능력(역량) 4. 현재 상태(국비유학 장학생임으로서 가는 것임을 명시) >


이력서(Curriculum Vitae: CV)도 내야 하는데, 이 역시 여러 자료를 참고하여 적었다. 학업 관련 이력은 학사 학위와 재학 중 장학금 수령 외엔 거의 없다시피 한데, 방학 중 대외활동이나 졸업 후 업무 경력이 있어서 무난하게 작성할 수 있었다. CV는 work experience, education, miliraty experience, extra-curricular activities, skills 순으로 구성했다.


어려웠던 것은 추천서이다. 대부분 학교가 2부 이상의 추천서를 요구하는데, 최소 1부는 지원자의 학업 관련 교수로부터의 추천서를 요한다. 직장을 다니다 대학원에 지원한 많은 이들이 그렇듯 나도 1부는 학부 교수님으로부터, 나머지 1부는 직장 상사로부터 받았다. 추천서를 부탁드리는 방식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이지만, 나는 학교 측에서 요청하는 지원 양식과 내 연구주제, 내 지원서를 알기 쉽게 한글과 영어로 요약해서 준비하고 내가 적은 대강의 추천서 초안을 보여드렸다.


내가 한 일들을 그럴싸하게 포장해서 초안을 적고 나를 잘 아는 이들에게 보이는 일은 부끄러웠지만, 이미 국비유학 지원 때에도 겪었던 일이라 견딜 수 있었다. 참고로, LSE는 추천서를 첨부하는 방식이었지만 케임브리지는 추천서 작성자의 이메일을 기입하면 학교에서 추천인에게 자동으로 이메일이 발송되고, 추천인이 메일의 웹페이지에 접속하여 추천서를 작성하는 방식이었다.


LSE는 특이하게 1지망과 2지망으로 총 2개 전공을 지원할 수 있게 허용하고 있어 정책학과 도시계획학에 지원하였고, SOP와 추천서도 각 전공에 부합하도록 따로이 작성하였다.


전반적으로 모든 질문이나 요구 문서에 대하여, 학교 입장에서 어떤 학생을 뽑고 싶을까를 고민하며 작성하였고, 전하고 싶은 의미를 두괄식으로 보이되 경력과 이력 등 객관적 논거를 들어 내 주장을 뒷받침하는 구조로 문장을 만들었다.


이외에 요구서류로서 제출한 것은 학부 성적표와 졸업 증명서, 영어 성적, SOP나 CV와 관련한 기타 증빙서류였다. 요구 영어 성적이 케임브리지는 IELTs Overall 7.5 이상(전 영역 7.0 이상), LSE는 7.0 이상(전 영역 6.5 이상)이므로, 나는 이를 충족하지 못 하였으나 영어 성적은 조건부 합격 이후에 입학 전까지 충족하여 보완 제출하면 된다고 알고 있었기에 아래와 같은 현재 성적을 첨부하여 제출하였다. Speaking에서 6.5만 나왔더라면 Overall도 7.5였을 것이고 LSE와 케임브리지 모두의 요구조건을 한번에 충족시켰을 터인지라 시험 결과가 아쉬웠다.


IELTS Academic: 필자는 Speaking에 상대적 강점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시험 결과는 정 반대였다.

영어 성적은 충족하지 못 하였지만, 운이 좋게도 지원한 두 곳에 모두 합격하였다.


글이 길어져 조건부 합격 이후 조건 충족에 대해서는 2부에 적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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