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 고르기
눈 쌓인 산이 어디든 똑같을 것 같지만 베이스를 고르는 것은 생각보다 중요하다. 위치, 운영시간, 슬로프 난이도, 시즌방 유무 등 꼼꼼히 따져보아야한다.
1. 위치 및 운영시간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접근성이다. 차가 있다면 가까운 곳을, 없다면 셔틀이 있는 곳을 추천한다. 스키장은 카풀문화가 활발하니 이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운영시간도 스키장 별로 다르다. 오전엔 보통 9시쯤 개장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심야 운영은 시기별, 스키장 별로 상이하다. 방문 가능한 시간이 한정되어 있다면 꼭 찾아보자.
2. 숙박
혼자 방문해서 숙소가 부담이라면 시즌방 게스트를 알아보면 좋다. 오래 머물 예정이라면 시즌 입주를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시즌방은 스키장별로 천차만별이다. 차로 가야할 만큼 거리가 있는 곳에 아파트나 빌라를 쓰기도 하고 스키장과 인접한 리조트나 건물에 있기도 하다. 친목을 중요시하는 시즌방도 있고, 그저 방만 같이 쓰는 시즌방도 있는데 문의 후 성향에 맞춰 선택하면 된다.
3. 리프트권
한 시즌에 적어도 5번 이상 방문할 계획이라면 시즌권은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시즌권이 없으면 한 번 한 번의 방문이 부담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X5처럼 여러 스키장이 묶여 있기도하고 단독시즌권이지만 값이 더 비싸기도하다. 비싸다고 꼭 좋은 스키장은 아니므로, 가격적으로 너무 부담이 되는 스키장은 배제하고 골라도 좋다.
4. 슬로프
슬로프컨디션에서 고려해야할 것은 보더의 비율, 설질의 관리, 경사도 정도이다. 스키장마다 보더와 스키어의 비율이 다른데, 아무래도 주고객층이 되는 것이 여러모로 편하다. 스노우보드 동호회가 활성화되어 있는 건 덤! 설질은 간단히 추울수록 좋아진다고 보아도 좋다. 경기권보다 당연히 대관령의 슬로프가 잘 관리된다. 경사도는 입문 단계에서는 크게 고려할 필요가 없다. 모든 스키장엔 초심자를 위한 슬로프가 있다. 만약 경사에 두려움이 있는 편이라면, 홈페이지에 모든 슬로프의 경사도가 기재되어 있어 참고해보면 좋다.
5. 스키장별 특성
경험을 바탕으로 스키장 몇 곳을 소개해본다.
지산리조트: 서울, 경기권에서 가장 가깝게 갈 수 있는 리조트다. 퇴근 후 방문한는 직장인들이 많다. 그런 이용객을 위해 금요일, 토요일은 새벽 늦게까지 슬로프를 운영하기도 한다. 새벽 3시에 보딩하는 쾌감은 남디르긴 하지만... 그만큼 여유보다는 모두 체력을 갈아 넣어 다니는 느낌이다. 경기권이지만 설질 관리도 열심히 하는 편! 다만 날이 따듯해지는 2월이면 어느 곳보다 눈이 빨리 녹는다. 사람에 비해 슬로프 면이 적다보니 리프트 줄이 길다.
휘닉스파크: 보더들의 성지! 스키와 보드를 비교해도 보더가 많은 편에 속한다. 슬로프 폭도 넓고 초급 슬로프도 여러 개라 지루하지 않게 배울 수 있다. 좋은 보드 강습 프로그램도 많이 진행된다. 이후 파크나 트릭을 하고 싶어질 때 언제든 입문하기 쉬운 환경이 장점! 도보로 스키장을 오갈 수 있는 시즌방이 많고 동호회도 잘 되어있어서 보드는 혼자 타지만 사람들과의 연대(?)도 포기할 수 없다! 하는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웰리힐리파크: 휘닉스파크와 가깝다. 규모는 조금 더 작지만, 사람도 한산한 편이라 쾌적하다. '파크'가 붙었다는 건 트릭을 할 수 있는 시설이 있다는 뜻! 여기도 보더 비율이 꽤 높다.
비발디파크: 리조트와 셔틀이 매우 잘되어있어서 관광으로 오는 이용객들이 가장 많은 곳이다. 그만큼 초급리프트에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서 연습을 목적으로 간다면 효율은 좋지 않다... 초급이 아닌 슬로프는 한산하고 설질도 좋다.
용평리조트: 슬로프 수나 설질로 따지자면 용평이 최고! 전문적으로 스키나 보드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고 리조트 시설도 잘 되어있다. 연령대가 높은 편이고 동호회는 스키쪽으로 치우쳐져 있다. 보더지만 용평을 가장 애정한다. 라이딩 위주라면 보드든 스키든 이 스키장의 매력을 알 수밖에 없다. 근방에 기반시설이 잘 없어서 리조트를 계약해 시즌방으로 많이 사용하는 듯하다. (재정의 뒷받침이 필요할 수 있다는 뜻..!)
이밖에도 곤지암, 하이원, 무주 등 유명한 스키장이 더 있지만 솔직한 감상을 담기 위해 잘 아는 스키장만 적었다. 베이스를 고르는 순간 내가 보게 될 겨울 풍경도, 내가 만나게 될 사람들도 달라진다. 아무리 꼼꼼히 골라도 그 미래까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그런 불확실함과 고민의 시간이 시즌을 시작하는 하나의 설레임이 되기도 한다.
올해는 휘닉스파크에 머문다(대학시즌방으로 3년째 묶여있다... 선택권이 돌아올 날을 내심 기대중이다!) 혹시 같은 선택을 하게 될 독자분이 있다면 언제든 접선을 요청해주시길!
실제 시즌에 도움되는 정보처들 (시즌방 구하기, 카풀구하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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