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화나게 하는 동료를 비난하지 않는 법

꿀을 얻으려면 벌통을 걷어차지 마라 - 카네기 인간관계론 #1

by 즐거미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에서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책에서 배운 원리를 적용해 보라고 말한다.

누구나 알고 있는 원칙도 막상 지키려면 생각처럼 쉽지 않다.

그래서 지키지 못한 실패 과정을 기록해보려 한다.


사람을 다루는 기본 방법 1: 비판하거나, 비난하거나, 불평하지 말라.

비판이란 마치 전서구(통신용 비둘기)와 같다. 항상 자신에게 되돌아오기 때문이다. 우리가 고쳐 보려고 하고 비난하려고 하는 사람은 아마도 자신을 정당화할 뿐 아니라 도리어 우리를 비난할 것임을 깨닫도록 하자.


나는 내가 화가 잘 나지 않는 둔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왔다. 회사를 여러 곳 옮겨 다니다 보니 피할 수 없는 마찰을 결국 마주했고, 이제는 꽤 자주 분노의 감정을 느끼며 내가 다혈질 인가 하는 의심도 한다.


화가 나는 경우는 항상 같았다. 딱 두 가지의 유형의 사람과 협업할 때 일어났다.


1. 일을 하지 않는 사람

말 그대로 회사에서 일은 내팽개치고, 하고 싶은 대로 하며 사는 사람과 같이 일하는 경우다.

데드라인이 있어도 일정을 끝없이 미루고 설령 끝내더라도 엉망진창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한 번은 내가 대신 마무리했는데, 그걸 굳이 힘들게 왜 했냐는 반응이 온 적도 있다. 그 일을 하지 않았으면 프로젝트가 날아갈 수도 있었는데 말이다!

특히 하루에 한 시간 이상 자리를 이유 없이 비우다가 야근수당을 받겠다며 야근을 하고, 결국 일을 마치지 못한 걸 보면 정신이 아득해졌다.


2. 막말하고, 짜증 부리는 사람

짜증을 내는 것처럼 전문적이지 못한 행동이 있을까 싶다.

나 또는 다른 사람에게 했던 말 중 신경 쓰였던 말을 뽑아봤다.

- (독감에 걸린 사람에게) 독감에 걸리지 않게 몸 관리하는 것도 실력이에요.

- 임마

- (다른 분과 대화 중인 사람에게) 저거 정신 못 차리네

- (아이디어를 제시한 상황) 알아서 하세요

- (본인의 일이 늘어날 때마다 크게 내쉬는 한숨)

자신보다 나이 많은 사람에게는 한없이 친절하고, 어린 동료에게는 기분대로 행동하는 사람도 있었다.

자신의 평판을 깎아가며 기분대로 행동하는 것이 어느 한편으로는 대단했다.


어떻게 보면 나는 인간관계론 책에서 하지 말라는 모든 것을 계속해오고 있었다.

마음속으로나 남편에게나, 조직장에게 있었던 일에 대해 말하며 그 사람을 비난하고, 불평했다.

그러다 보면 그 사람에 대한 낙인을 내 마음속에 찍어두고 지내게 된다.


"보잘것없는 사람들을 다루는 방식을 보면 그 사람이 위인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
사람들을 비난하는 대신 이해하려고 노력해 보자. 왜 그 사람들이 그런 일을 했는지 이해하려고 애써 보자. 비판보다는 훨씬 더 도움이 되고 재미있을 것이다. 그러다 보면 공감, 관용, 친절도 몸에 배게 된다.


책에서는 이해해 보라는 해답을 제시한다. 처음엔 헛웃음 쳤다. 저 두 가지 경우를 어떻게 이해한단 말인가?


GPT에 이해를 도와달라고 부탁했더니 각 유형의 행동원인을 아래처럼 추측해 줬다. 그걸 보면서 묘하게 안쓰러움이 생겼다.


1번 유형:

- 번아웃 + 무기력

- 책임 회피형 방어기제

- 회사에 대한 감정적 분노 or 냉소

2번 유형:

- 권위욕 + 자존감 방어: 존재감이 위협받는다고 느끼면 공격적으로 변할 수 있음.

- 정서적 미성숙 + 감정관리 미흡: 감정이 올라오면 다 튀어나옴


나도 어떤 능력은 남들보다 크게 떨어질 것이다. 모든 사람은 장단점이 존재하는데, 단점만 보며 그 사람을 비난한다면 결국 누구든 비난하겠다는 태도가 아닐까?




긴 생각 정리 끝에 동료에 대한 측은지심을 가지고 회사에 출근했다.


그리곤 별다른 이유도 없이 혼자 짜증 내는 소리를 듣자마자 다시 분노가 치밀어 올랐고, 속으로 나도 모르게 욕을 읊조렸다. 이 시리즈는 내가 실천을 잘할 때까지 이어진다. 끝이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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