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MOVIE ESSAY

영화 ‘청년 경찰’

by 전성배

'청년'이라는 단어가 지닌 호기豪氣와 용기를 가만히 떠올렸다. 그들에게만 통용될 것 같은 '청춘'이라는 넉넉하나 소유할 수 없는 시절도 같이 그려보았다. 그리고 스스로를 거의 다한 불꽃처럼 취급한 어리석은 판단을 되돌아보기 시작했다.


청춘임에도 청춘이 그리운 느낌. 현실의 우리들이 각자 가슴 한편에 지닌 고되일 것이다. 사실 '청년'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신체적ㆍ정신적으로 한창 성장하거나 무르익은 시기에 있는 사람"으로

나이의 제한 두고 있지 않다. 물론 현행 법률에 따르면 만 15세~29세의 나이까지를 청년이라 규정하고 있으나, 단지 작은 우리나라의 많은 법 조항중 하나일 뿐, 우리의 삶을 규명할 정도의 힘을 지니고 있지는 않다 생각한다.


나의 이 생각은 다른 누구와도 다를 바 없다고 여긴다. 하지만 사실, 우리의 현실은 인정하지 않는다. 100세 시대면 뭘 하나, 정년을 늘린다 말하면 뭘 하나. 우리는 타의반 자의반으로 스스로를 해 질 녘 노을 취급을 하고 있다.


너무 이른 실패와 이겨낼 수 없는 난관, 극심한 타인과의 격차로 스스가 분명 여명黎明이 비치는 새벽임에도, 해 질 녘이라 섣부른 판단을 하고 있다.


그런 생각에 발 묶인 우리를, 스크린 밖 좌석에 앉은 우리를, 영화 속 기준과 희열은 수시로 뒤를 돌아보며 말한다.

지금도 같은 생각인 거니? 우리를 봐

영화가 말하는 현시대의 우리


영화의 스토리는 어렵지 않다. 경찰대생인 동갑내기 친구 기준(박서준)과 희열(강하늘)이 예기치 못한 사건을 목격하며, 둘의 힘으로 해결해 나간다는 청춘 스토리를 그리고 있다. 곳곳의 젊은 그들의 나이를 대변하듯, 다소 저급한 욕설로 웃음을 주기에 캐릭터가 어리숙하게 비칠 수도 있으나, 행동에 있어서 만큼은 누구보다 용기 있고 정의로운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멋진 청년의 모습을 묘사했다.


누구는 뻔하지 않은 삶을 살기 위해서 또 누구는 멋진 경찰이 되고자, 또는 학비 탓에. 각양각색의 청년들이 각자의 목표를 지닌 채, 통제된 생활로 뛰어들어 같은 나날을 반복하기 시작했다. '경찰'이라는 하나의 꿈을 향해 청춘을 소비하고 있다. 그러던 중에 영화 속 기준과 희열은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

우리가 지금 잘 하고 있는 것일까.

현실의 우리와 다른 바 없는 고민이었다. 영화는 배경과 극 중 배우들의 대사, 명백히 벌어지고 있는 사건을 그저 절차와 질서에 의해 방치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그려내는 것으로, 우리의 삶을 대변하고 있었다.


각자의 꿈이 있음에도 당장의 생계를 위해 또는 남들과 같아지기 위해 같은 날을 반복하는 우리. 부당하고 합당하지 않은 명백한 상황을 두고 묵인하며 따라야 하는 실정. 스스로가 꿨던 꿈마저 하다 하다 의심까지 하게 되는 상황. 영화 속 그들이 갇혀 사는 통제된 경찰대학과 똑같은 목표, 스스로 갖는 고민들은 현실의 우리와 다를 바 없었다.


현실을 맞서려는 꿈같은 움직임


기준과 희열은 부富를 가진 그들이 사는 세상과 자신의 꿈을 하찮게 여기는 발언에, 스스로가 처한 삶에 의구심과 자괴감을 느끼게 되었다. 난생처음 걸음의 무게가 제법 무겁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런 와중에 하나의 사건을 목격하게 된다.


그냥 지나칠 수 없던 그들은 학교에서 배운 지식들을 최대한으로 발휘하여 적진을 향해 나가는 용맹한 장수처럼 위험을 무릅쓰고 찾아 나선다. 그리고 명백한 증거와 상황을 목격하고 어른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하지만 절차와 질서대로 처리해야 한다며, 당장은 사건을 방치할 수밖에 없다는 어른들의 말에 더욱더 회의를 느끼게 되고, 고민 끝에 둘은 적진을 타파하기 위해 작은 움직임을 시작한다.

비현실적인 결말


위험한 사건을 목격하고 적진을 파고든 그들과 같은 이는 분명 현실 속에도 존재할 테지만, 상부의 지시를 무시한 채 무모하게 뛰어들어 좋은 결말을 맞이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설령 있다 해도, 공동체의 이탈자를 힘 있는 자들은 가만히 보고 있지 않을 것이다. 현실은 그러하다.영화의 결말은 예상대로 몇 개의 위험을 이겨내며 적을 일망타진한다는 호쾌한 마지막을 맞이한다. 그러한 결말은 판지적 요소가 없는 영화임에도 우리에게 비현실적으로 다가온다.


그럼에도 영화는 무모한 그림을 보여주며 우리에게 말한다. 억압 속에 갇혀 스스로 꾸던 꿈마저 의심하는 당신은 성별, 나이, 능력을 넘어선 청춘이라는 무기를 지닌 '청년'이라고. 자신을 절대로 작은 존재라 정의 하지 말기를, 우리를 '나비효과'라는 현실의 마법 속에 존재하는 '가치'라 말한다.


마지막으로


나는 이 영화를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와 같은 대형 영화관이 아닌, 동인천에 위치한 작은 영화관에서 보았다. 소규모 영화관이기에 관람료가 저렴한 만큼 시설도 노후한 곳이었다.

그러나, 나는 그런 영화관을 선택한 것을 정말 잘했다고 여긴다. 영화가 주는 응원을 더 가까이서 본 느낌이었다. 물론 대형 영화관에서 이용하는 서비스의 질과 시설의 품질이 더 좋다. 쾌적한 영화감상을 하기 위해서는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다. 하지만, 이 영화만큼은 먼발치서 대형 스크린으로 보는 것이 아닌, 아주 가까이서 그들이 주는 힘의 눈빛을 바라보기 위해 작은 영화관을 선택했다.

권력가의 새치 혀가 세상을 좌지우지하는 현실 속에 우리는 힘없는 개인의 집단을 뿐이다. 어쩔 수 없는 팩트. 하나, 자신의 꿈에 '어쩌면'이라는 부사 하나를 붙였으면 좋겠다. "지금 나의 무모함이 어쩌면, 나의 꿈을 찬란하게 이를 수 있게 않을까?"라 생각하면 좋겠다. 그럼으로써 용기를 품어라.


어차피 한 번뿐인 인생, 미치도록 뛰어들자. 나는 지금 무모한 꿈을 꾸고 있다. 인정받고 돈 잘 버는 글쟁이가 되는 것.


당신을 응원하는 영화 '청년 경찰'이었다.


P·S : 청년 경찰을 보다 보면, 캡틴 아메리카와 윈터 솔저, 아이언맨의 싸움 장면이 오마주 된 듯한 장면이 나옴(개인적인 느낌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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