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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위

"영양은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

by 전성배 Dec 2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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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일곱 번째 글


"영양은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


요즘 TVN 채널의 '도깨비'라는 드라마를 늦은 밤, 일을 마치고 잠이 들기 전에 재방송으로 라도 챙겨 볼 정도로 빠져 있다. 몇 화인지는 모르겠으나, 마지막 엔딩쯤에 배우 '공유'가 '사랑의 물리학'이라는 시를 읊는데 그 시의 첫 구절이 이러하다.

사랑의 크기는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

과일을 쓰는 내 머릿속엔 키위가 떠올랐다. '키위'는 식이섬유와 비타민, 항산화, 무기질과 기타 사람에게 필요한 영양소의 밀도가 가장 높은 과실이다. 그 작디작은 과실의 크기와 달리 많은 영양소가 농축되어 있다는 소리다. 딱 저 말과 비슷한 말이 떠올랐고, 부제를 이렇게 정했다.

영양은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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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위=제스프리


키위라 하면 '제스프리'라는 말이 당연할 정도로 '뉴질랜드'의 대표 브랜드 '제스프리'는 키위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거대한 브랜드이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키위'는 뉴질랜드가 최초의 원산지라 생각하지만, 최초의 키위는 '중국'에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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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위'라 불리기까지


20세기에 접어 들었던 110여 년 전 중국에서 '양도'라 불렸던 과실이 있었다. 그 과실이 뉴질랜드에 전해지면서 초기엔 '차이니즈 구스베리(Chinese gooseberry)'라는 이름으로 육종사업에 돌입하였고,


1950년대 후반 뉴질랜드는 차이니즈 구스베리의 작은 크기와 갈색의 털이 본국의 대표 새 '키위새'와 닮았다 하여 그 이름을 따 '키위 프루트(kiwi fruit)"라는 이름으로 명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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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키위'의 개발로 예상보다 큰 성과를 거두다


뉴질랜드는 199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키위 시장을 확실히 장악하기 위해 '제스프리(zespri)'라는 브랜드를 설립하게 된다.

그리고 새로운 품종을 선보이게 되었고, 그것이 바로 '골드키위'이다.


현재 90% 이상의 키위는 '헤이워드'라는 종자의 이름을 갖고 있는데 많은 영양분과 특히, 식이섬유도 풍부해 몸에는 좋았으나, 새콤한 맛은 모든 이의 입맛을 다 잡지는 못하였다.


그래서 제스프리는 젊은이들 특히, 어린이의 입맛까지 잡기 위하여 품종 개발에 나섰고, 브랜드를 설립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골드키위 품종 재배에 성공하였고, 어린이들을 마케팅 타깃으로 지정, 홍보하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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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키위와 구별하기 쉬운 외형적 특징과 확실하게 다른 황금색의 속살과 달콤한 맛은 예상보다 훨씬 높은 성과를 거두었고,

뉴질랜드의 골드키위 농가는 기존 그린키위 보다 높은 수입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기존에 있던 제스프리 골드키위를 개량한 '썬골드'를 선보였는데 기존 골드키위와 달리 머리 쪽에 있는 오리주둥이 모양 없이 그린키위처럼 동그랗고 더 짙은 노란색을 띠고 있으며, 상큼한 맛이 좀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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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키위와 골드키위를 맛보다"


그린키위의 외형은 과일 같지 않았다. 털이 덥수룩하고 그 털은 습한 날, 몸에 닿으면 따갑게 할 것이며 쉽게 떨어지지도 않아 곤욕을 치르게 할 것 같았으니까,


그에 비해 골드키위는 맨들 맨들하니 아담하고 부드러운 느낌 이였다. 둘은 거친 흙바닥과 부드러운 이불 같았다.


반으로 잘라 단면을 보니 가운데 흰 심을 중심으로 검은색의 씨가 '강강술래'를 하듯 둥글게 감싸 안고 있었다. 마치 원래는 온통 하얬으나 검은 씨들이 갉아먹어 심처럼 남은 모양새였다.

한입을 잘라먹었을 때, 새콤한 그린키위는 침을 돌게 했고, 달콤하기만 했던 골드키위는 씹혀 넘어갈 때 수분이 가득한 바나나를 먹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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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키위'란


제철과 상관없이 사계절 내내 먹을 수 있는 키위는 '후숙'과일이다.

그렇기에 어떠한 모양새 색깔로 고르는 것 보다도 잘 숙성된 것이 맛있는 키위이다. 후숙이 될수록 당도가 올라가는 키위는 단단할 때 먹으면 새콤한 맛이, 말랑해질수록 달콤한 맛이 더욱 올라간다. 후숙의 정도는 키위를 눌렀을 때 살짝 들어가는 것이 알맞게 후숙 된 키위이다.


후숙을 촉진시키고자 할 때는 사과나 바나나를 함께 보관하면 거기서 발생되는 '에틸렌 가스'가 키위의 숙성을 보다 빨리 되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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