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노스의 균형

by 전성배

작년 이맘때 개봉해 그 해를 꼬박 설레게 했던 영화,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비약적인 기술의 발전을 보여준 아이언맨의 슈트도, 토르의 새로운 무기가 타노스의 가슴팍에 박히던 장면도 아닌, 타노스라는 캐릭터의 신념을 내건 고행에 있었다.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와 대비적인 고정된 자원으로 인해, 언젠간 우주가 멸망할 것이라는 사실에 근거한 타노스의 신념은 누군가는 감히, 절대악이 되어서라도 이 불행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생각했고, 그것을 위해 타노스는 스스로 우주의 권능을 지닌 스톤을 모아 우주의 인구를 절반으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사랑하는 딸의 죽음까지 불사한 끝에, 우주의 균형을 위해 나선 그는 삽시간에 목표를 이루고 자신의 정원에 몸을 앉혔다.


그의 균형에 대한 신념은 집착에 가까웠지만, 영화를 관람한 이들이 타노스를 마냥 악역이라 생각할 수 없던 이유는, 구하기 위한 희생을 히어로들 또한 하려 했기 때문이고, 그의 생각대로 계속된 인구의 증가가 언젠간 공멸을 불러온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가상과 현실을 모두 관통하는 진실이다. 실제로 필수 자원 중 하나인 석유의 현재 매장량은 불과 수십 년 뒤면 고갈될 전망이다. 그래서 현재도 각 자동차 회사들과 각 나라들은 석유를 대체할 전기차를 개발하고 보급하려는데 집중하고 있다.


균형이 가져오는 안정감과 평화는 인류의 삶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각 나라가 서로 군사력을 키우고 유지하려는 목적에는 핍박과 약탈이 없는 온전한 평화를 유지하고 지키기 위한 이유도 포함되며, 석유 매장량이 아직 수십 년 치가 남았음에도 전기차 보급에 열을 올리는 것 또한, 대체할 에너지가 없어 불가결적으로 전기차를 사용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훗날 전기차의 보편화로 석유 에너지와 전기에너지를 두고 소비자가 선택 할 수 있는 균형을 제시하기 위함일 것이다. 석유의 고갈을 늦추려는 의도도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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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균형을 유지하려 애를 쓴다. 자연도 그 균형을 유지하려 인간이 모르는 행동을 이어간다. 길고 긴 겨울, 여름과 달리 짧은 봄과 가을도 이 균형을 유지하려 행동한다. 일 년을 한 평생으로 겨울과 여름은 가장 많은 시간을 살다 간다. 그와 달리 봄과 가을은 처연할 만큼 짧은 시간을 살다 간다. 그래서 세상도 이를 안타까워해 봄과 가을에 더 많은 아름다움과 득을 심는다.


긴 날을 사는 만큼 모든 것을 재우고 움츠러들게 해 겨울의 균형을 유지하고, 뜨거운 햇볕과 에너지로 모든 것이 폭발적으로 태어나는 여름은 장마와 가뭄으로 생과 사의 균형을 유지한다. 봄은 짧은 생을 살지만, 그때만큼은 후회 없을 행복을 주려는 듯 꽃을 피우고, 산과 들에 나물과 풀을 자라게 해 식재료로써 봄을 우리의 몸 안에서 연명하게 한다. 마지막으로 가을은 여름을 잘 살아낸 곡식들이 여물어 풍작을 맞이하게 하는 것으로, 봄처럼 우리 안에서 연명하게 한다.


계절도, 그것을 품은 세상도, 그 안에 아등바등 살아가는 우리도 모두 균형을 유지하려 애를 쓴다. 행복이나 불행, 시련과 그것을 뒤따라 오는 해방감과 성취감 모두, 균형을 유지하려는 세상의 이치에 응하며 우리에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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