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직된 인간들은 다 불쌍해.

나의 아저씨

by 전성배

상처 많은 이의 시간은 중첩된다. 누군가에게는 시간의 건널목이 한 칸 한 칸 주어지지만, 상처 많은 이에게 그 건널 목은 한 칸 한 칸이 크고 넓다. 하나를 건너기가 쉽지 않다. 하나를 건너 다음 칸을 바라보기가 두렵다. 피부에 깊게 난 상처 위에 돋은 새살이 오돌도돌 투박하듯, 상처 많은 이의 시간도 오돌도돌 투박 해지며 더 많은 시간을 되뇐다.


열아홉의 나이가 무색하고, 스 물 넷의 나이도 무색하다.


신神이 시기에 맞춰 시련을 내리는 것이라면, 그녀에게는 그 순간을 놓친 것이 분명하다. 인간이 완벽하지 못한 건 완벽하지 못한 신神에게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일 터, 그는 가끔씩 실수로 시기를 놓쳐 시련을 온몸으로 부딪히는 이를 세상에 잉태한다. 그녀는 그런 불운 속에서 태어나 세상을 거닐었다. 두려운 한 발 한 발을 내디디며 나이를 먹었다.


경직된 표정. 보이지 않는 웃음. 눈물이 기쁨에서 비롯되기도 한다는 것을 모르며, 호의는 순간일 뿐이라 사람을 등진다.


·

·


눈물을 쏟지 않고 참아내 충혈된 눈이 슬프다.


(수필 구독 신청)


와카레미치 instagram / YouTube

siview market / siview instagram

aq137ok@naver.com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월령수에 묶인 그녀조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