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무언갈 바라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 분에 넘치는 것들뿐이었다. 나 혼자서는 가질 수 없는 것들. 어머니나 아버지의 힘을 빌려야 비로소 손에 쥐거나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을 바랐다. 그런 시절이 지나자 서서히 분수에 맞는 것들을 바라게 되었다. 물건에서부터 누군가의 관심과 사랑 같은 것들이 그러하다. 나 혼자 어떻게 해볼 수 있는 것들을 바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점차 삶은 바라지 않는 쪽으로 향했다. 바라고 바라다 다다른 것이 실망이나 절망 같은 것들이었기 때문이다. 아프고 쓰라려 차라리 바라지 않기로 했다.
지금은 어떨까. 나는 다시 무언갈 바란다. 그 시절과 다른 것이라면 이번에는 무엇도 바라지 않게 해달라고 바란다.
"우리의 삶과 농산물 사이의 교점을 말하다"
농산물 에세이 《계절을 팔고 있습니다》 전성배 지음
전성배 田性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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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을 팔고 있습니다》 에세이 / 2021 .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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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면》 : 전자 수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