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과 새해를 함께해 준 최재혁 농부

by 전성배

새해가 밝았습니다. 모두 어찌 됐든 지난 한 해 잘 살아내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부디 올해는 덜 수고롭고 더 행복한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올해 경제 전망도 그리 좋지 않아, 지난 해의 어려움이 그대로 이어지거나 조금 더 가중될 것 같다는 소식입니다. 누군가는 제 바람을 뒤로하고 아주 많이 고난하실 텐데요. 부디 그럼에도 긍정과 희망만은 잃지 마시기 바랍니다. 저 또한 그러할 테니. 우리 시련은 무념하게 넘겨 버리고, 일말의 행복은 모조리 유념하며 올해도 잘 살아내봅시다.


오늘은 지난 12월 초에 만났던 최재혁 딸기 농부님의 이야기를 들고 왔습니다. 스토어에 인터뷰를 올린 일자는 2023년 1월 1일 바로 어제였는데요. 올해는 시작부터 농부님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어 참 뿌듯합니다. 매년 인터뷰 농가를 찾지 못하거나 작업이 밀리는 등의 내외적인 요인으로, 새해가 한참 지나서야 농가의 이야기를 꺼냈으니까요.


최재혁 농부님의 이야기를 듣고 쓰던 지난 몇 주를 돌아보니, 농부님과 제가 연말과 새해를 모두 함께 보냈더군요. 물론 물리적으로는 떨어져 있어 진짜로 함께 보낸 것은 아니지만, 농부님을 끝없이 떠올리며 글을 쓰고 고치는 작업에서 우리는 만남보다 더 가까운 거리에서 연말과 새해를 보냈습니다. 이번 기회에 최재혁 농부님께 연말과 새해를 모두 함께해주시어 고마웠다는 인사를 전합니다. 덕분에 유난히 풍요로운 끝과 시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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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이야기도 역시나 네 편의 글로 채웠습니다. 1편과 2편은 인터뷰를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누어 실었고, 3편은 최재혁 농부님의 딸기 ‘설향’에 관해, 4편은 수필로 채웠습니다. ‘땅과 붙어사는 말’은 계속해서 한 명의 농부를 주제로 네 편의 글을 써 나갈 것이니, 앞으로는 굳이 몇 편의 글을 썼고 각각 어떤 주제로 썼다고 말하지 않겠습니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습니다. 그 시간만큼 만날 농부도, 새롭게 농부가 될 사람도 많습니다. 아무리 농부를 만나도 만나야 할 농부가 더 많은 아이러니는 계속될 텐데요.


미래를 짐작해 보자면, 그들을 다 만나기에는 제 생은 짧고 깜냥도 부족하기에 끝끝내 저는 아쉬워하다가 떠날 것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만나겠습니다. 제가 만나지 못한 농부님은 또 다른 누군가가 자신의 글쓰기로 만날 것이라 믿으며.


다시 한번 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처음과 끝이 모두 당신의 복을 바라는 마음이라 다행입니다.



'배우고, 가르치고, 잇기' 최재혁 설향 딸기 농부 인터뷰 4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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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배田性培 : 1991년 여름에 태어났다. 지은 책으로는 『계절을 팔고 있습니다』 『너와 나의 야자 시간』 이 있다. 생生이 격동하는 시기에 태어나 그런지 몰라도 땅과 붙어사는 농부와 농산물에 지대한 사랑을 갖고 있다. 농부와 농산물을 주로 이야기하고, 삶에 산재한 상념을 가끔 이야기한다. 생生의 목표는 손가락이 움직이는 한 계속해서 농가를 위해 농부와 대화하고 그들의 농산물을 알리는 것이다. 그 글은 주로 밤이 비유하는 죽음의 위에서 쓰일 것이다. 조금 더 바라도 된다면 농부가 아닌 사람의 이야기도 쓰고 싶다. 당신일 수도 나일 수도 있는.


aq137ok@naver.com

https://litt.ly/aq137ok :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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