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생활부장을 3년 내리 한 적이 있다. 지금은 지역교육청에서 학교폭력을 전담하고 있지만 나는 운이 없게도 학교에서 학교폭력회의를 여는 마지막 해에 생활부장을 했다.
운이 없다고 해야 할까? 3년째 되는 해에 생활부장을 하면서 병이 생겼으니까. 처음엔 살고 싶지 않았다. 3주 동안 주말 없이 계속 밤 11시 퇴근을 보내고 나니 몸에 무리가 왔다. 스트레스 때문이었다. 눈 밑이 떨렸다. 멀쩡하던 눈 밑이 떨리니까 멘탈이 나갔다. 눈으로 사물을 정확하게 볼 수가 없다. 눈이 소중하다고 생각했다.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어떻게든 고쳐야 했다. 거주지 병원 모든 곳을 조사해서 다 찾아갔다. 부산에 있는 병원에도 갔다. 외과 의사한테 가니 신경감압술을 하면 된다고 했다. 나는 수술을 해도 좋으니 눈이 안 떨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부산에서 올라오는 기차 안에서 나는 감사했다. 그동안 크게 이상 없이 살아온 나의 몸에게 감사했다. 죽을병은 아닌 게 감사했다.
내가 아는 교수님의 사모님이 병원 원장이시다. 경상도에서 충청도로 매주 토요일 기차를 타고 갔다. 병원에서는 비타민 주사도 맞고 물리치료도 받았다. 조금 호전이 되다가도 몸은 꿋꿋이 낫지 않았다.
나는 조금 더 치유가 필요하다는 걸 알았다. 몸에겐 시간이 더 필요하다. 더 감사하고, 더 여유를 가져야 한다. 아직도 치유가 필요하다. 그 당시에 관계된 모든 학부모, 관련 학생들 모두 용서했다. 분명 용서는 했는데 아직 트라우마로 남아있다.
요즘도 심리상담을 받으며 조금씩 해결해 가고 있다. 몸에 신호를 더 잘 기울여야 한다. 아픈 시간만큼 회복되는 시간이 필요하다. 하루아침에 낫고 싶은 건 내 욕심일 뿐이다.
서서히 좋아지겠지 생각한다.
둘째 딸이 그림을 좋아한 덕분에 나도 관심이 생겨서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림책 연수에 참가해서 인생 그림책을 만났다. 나에게 용기를 주는 책이다. 아무도 나에게 용기를 주지 않았지만 이 책은 줬다. 내가 원하는 곳으로 힘껏 발을 내딛으라고 했다. 이 책에 격려를 받아 모든 것에 도전하가 시작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모두, 결과는 내가 처음에 희망한 대로는 아니지만 지나고 나니 더 잘 풀렸다.
첫째가 대학생이 되고 나는 어깨가 절반은 가벼워졌다.
이제, 때가 온 거야! 내가 마지막으로 나에게 기회를 줄 시간임을 직감으로 알았다.
도전해 보자. 혹시 아는가? 당신과 나에게 인생이 어떤 선물해 줄지? 단, 이렇게 살 때 말이다.
I wanna try even though. I could fail
난 원해 도전하는 것 비록 내가 실패하더라도
Try everything. Try everything. Try everything.
시도해 봐 모든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