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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맑음 Jul 24. 2023

첫 사랑

사랑을 안 해봤다.

지난 첫 책을 썼을 때

난 나의 첫 사랑이 대학 때

2년 반 짝사랑한 남자애가 나의 첫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돌이켜 생각해보니 사랑이란 혼자 하는게 아닌

둘이 있어야 할 수 있는게 아닌가..?

혼자서 한 사랑도 과연 사랑이라고 할 수 있는 건지

의문이 듦과 동시에  내가 본 첫 사랑의 정의는

정말 기억에 남을 정도로 뜨겁게 사랑한 것을

말하는 거였는데, 나는 그 정도로 사랑을 안 해봤다.

항상 불안해 했던 거 같다.

나를 왜 좋아하지? 싸우기 싫은데 그냥 다 내가 잘못했다고

나의 존재가 잘못이라고 하고 자책하고

떠날까봐 불안해하고 상대방이 다가올 수록

밀어내고 막상 멀어지니 다시 잡고

그러는 과정에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고

사랑이라고 표현하기엔 너무 아픈 기억들만 남았다.

그래도 사랑이라고 표현하려면 최선을 다해

서로를 예뻐하고 응원하며 아낌없이 시간을

보내고 이 후 정말 가슴아픈 상처를

헤어진 후, 그와 함께였을 땐

난 진짜 사랑스러웠고 그때의 우리는 행복했다.란

기억이 있어야하는데..

나는 항상 불안하고 미안하고 아파하고

뭐가 그렇게 항상 불안하고 미안했는지...


사랑을 해 본적이 없다.

사랑을 받아봤다기에도 그게 진심이 담긴 마음인지

그저 내 마음을 얻기위해 만들어진 마음이었을지

구분안가는 시간들이다.

그럼에도 나는 혼자가 되기싫어서

그렇게 상처받고 가슴에 박히는 말을 들으면서도

붙잡고 매달리던 멍청하기 짝이없던 사람이었다.


그때의 내가 안쓰럽다..

뭐가 그렇게 불안하고 혼자 되는게 무서웠는지..

혼자가 된지 약 2년반 혼자 인게 오히려 다행이다 싶은

날 들이다. 10개월 가량 마음 키운 사람은 있지만

이 또한 혼자만의 사랑이기에 아름다운 것 같다.

함께일 때 예쁘게 사랑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나로서는 혼자여도 괜찮고 단단하게 버티는법을

더 배워야 할 것 같다.


모쏠과 다름없는 내게 언젠가는 진심을 가득 담은

사랑을 주는 사람이 있겠지..

나는 그 사람과 함께하는 사랑을

나의 첫 사랑이었다고, 부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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