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충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참으로 흥미롭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면서, 끊임없이 극 효율을 추구한다. ‘효율충’이라 불리는 이들, 나 역시 그중 하나이기에 어떻게든 그런 행동을 자제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한다.
극도로 효율만을 추구하고 시작 전부터 방법만 찾는 이들은 방대한 정보 속에서 유용한 것만을 골라내며, 움직임을 최소화하면서도 최대의 결과를 얻고자 한다.
하지만 잠시 멈추고 생각해 보자. 정말로 ‘방법’을 몰라서 우리는 움직이지 않는 것일까? 그저 ‘방법’만 알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고 믿고 싶은 게 아닐까? 방법은 그저 어떤 일을 해결할 수 있는 확률을 올려줄 뿐이라는, 명확한 한계가 있다는 것을 진짜 모르는 것인가?
그렇게 가만히 앉아가지고 더 나은 방법을 찾고 효율만 추구해서 인생이 좀 나아졌습니까?
효율이라는 것은 아무 경험도 없고 제대로 된 실력도 없는 사람이 무언가를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때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일정 수준에 도달한 사람들이 기존 방식보다 더욱 쉽고 빠르게 일을 처리하기 위해서 추구하는 것인데 단단히 오해들을 하고 있다.
살을 빼려면 적게 먹고 많이 움직여야 한다. 근육을 만들려면 탄수화물보다 단백질 많이 먹으면 된다. 관절에 무리가 생길까 봐, 근손실이 발생할까 봐, 단백질 생각 없이 먹다가 통풍이라도 오면 어쩌나, 혹시 더 좋은 방법이 있진 않을까? 하루종일 다이어트 식단, 운동 루틴을 찾아보면서 시간을 허비한다.
그리고 내일부터 진짜 운동해야딩~ 하면서, 누워가지고 배달의 민족 앱 스크롤이나 하고 있다. 이게 현실이다.
당장 새벽에 일어나 운동화 끈을 묶고 밖으로 나가보라. 당신의 잠재적인 고객이나 경쟁자들은 당신이 나온 시점에서 이미 땀을 한 바가지 흘리며 뛰고 있을 것이다. 방구석에서 효율만을 쫓지 말고, 실제로 움직여라. 그리고 정신 차려라. 도태되고 싶지 않다면, 뭐든 행동하면서 생각해야 한다.
요즘 유튜브나 팟캐스트에 무료로 제공되는 양질의 지식들이 많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이것도 어떤 방송이 더 좋네, 마네 할 필요도 없이 그게 누구든 본인 지식수준보다 나을 테니까 걷거나 뛰면서 아무거나 찾아가지고 들으면 된다. 그리고 그렇게 움직이면서 더 좋은 방법을 찾아야 한다.
효율은 무언가를 덜 하기 위함이 아니라, 무언가를 뒤지도록 오지게 더욱 많이 하기 위해 추구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