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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연하다 Jun 20. 2022

내 몸이 뛸 수 있구나~

살이 빠지니 가능한 달리기

 "야!  계집애가 왜 이리 빨라!!!"

아침마다 난 초등학교 운동장을 돈다. 그때마다 같은 반 남학생이 달려와 옆에서 뛰면서 꼭 한마디 하고 갔다.


 난 5학년 때 학교 대표 육상부로 아침마다 훈련을 했다. 육상부들 보면 알겠지만 모두 말랐다. 그중 난 더 마른 몸을 가지고 있어서 실력과 나의 의견과는 상관없이 높이뛰기 선수로 활동했다. 달리기가 빠르고 몸은 날렵했지만 겁이 많았던 난 높이 떴다가 떨어지는 게 너무 무서웠다.


 운동회날 육상부 선수를 뒤로하고 내가 1등을 하면서 발탁이 되었다. 나도 잘하는 게 있다는 걸 발견하면서 더없이 기쁘고 행복했다. 하지만 엄마는 여자애 얼굴이 시꺼멓게 타면 안 이쁘다며 못하게 하여 짧게 하고 나의 달리기는 멈췄다.


  그래도 운동신경이 발달했다는 걸 발견하고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체육대회가 있으면 늘 참가하여 배구, 농구, 이어달리기 등 모든 종목을 참여했었다.


  그러다 나이가 들면서 살이 찌고 내가 운동을 좋아하고 했었다는 사실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만큼 살이 쪘다. 그냥 서있어도 허리, 무릎, 발목이 아파서 버스가와도 신호가 깜밖여도 그냥 바라만 보았다.


  최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꾸준히 오래 하려면 꼭 건강해야겠다는 목표를 두고 내 인생의 마지막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먹고 싶은걸 참고 밤에 우이천을 걸으며 3주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바로 오늘 171번 버스가 저 뒤에서 오는 걸 보고 내가 본능적으로 뛰기 시작했다. 뛰면서 내 몸이 가벼워진 걸 느끼고 뛰는 발 텐션이 둔탁하지 않고 통통 튀는 기분이 들었다.


  "감사합니다~~~  다시 뛸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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