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뢰딩거의 고양이와 불면의 나
또 밤이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했던가
그게 안 된다 잠은...
커피를 끊어 본다
캐모마일 차를 마신다
대추차를 마셔도 본다
그래도 잠잠한 잠
양자역학을 읽기로 한다
수면의 세계로 안내해 줄
잠든 건가
깨어 있는 건가
비몽사몽 호접몽
중첩 상태인 건가
냥이가 내 방에 와 있는가
내가 냥이 방에 와 있는가
아무에게도 눈길을 허락지 않은
이 사각의 밤에
잠시 골몰한다
내 위치를 알라치면
내 삶의 속도가 맞는지 모르겠고
내 삶의 속도를 적당히 맞출라치면
내가 올바른 위치에 서 있는지 모르겠고
아인슈타인도 잠들지 못했을
그 밤이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했던가
그게 된다 불면은...
냥이는 내 코골이에
나는 냥이 배끓는 소리에
그렇게
불면의 밤은 깊어가고
궁금하다
아침에 깨워질 놈이
냥이일지 나일지
아님 냥나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