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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만족도 vs 자기 만족도

  "자존감 수업 첫 필사"

by 나탈리 Mar 26. 2025

아침마다 일 시작 전에 시간을 내어 읽는 윤홍균 작가님의 "자존감 수업" 중 너무 내게 딱 맞는 그리고 좋은 메시지라 다른 분들과도 꼭 나누고 싶어서 생애 첫 필사를 하기로 하였다.


|직장 만족도, 직업 만족도, 자기 만족도를 구분하기|


  우리 모두는 직장에서의 업무와 상황 때문에 자존감에 영향을 받을 때가 많다고 한다. 이때 절대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 직장은 낭만적인 곳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직장은 힘든 곳이다. 그래서 월급을 준다. 그것도 날짜를 정해놓고 규칙적으로 준다. 안 그러면 남아 있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직장이 그렇게 달콤한 곳이고 가치 있는 곳이라면 우리에게 돈을 줄리 없다. 미안하니까, 나가지 말라고 돈을 쥐어준다. 물론 행복을 안겨 줄 때도 있다. 힘든 때마다 힘이 되어주는 동료도 직장에 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시적이라 궁극적인 행복과는 거리가 멀다.


조금 심하게 말해 직장은 우릴 이용하고 힘들게 하고 화도 나게 한다. 그래서 직장은 우리에게 미안해한다. 잘못했다며 한 달에 한 번씩 합의금을 준다. 월급은 "이만큼 줄 테니 부디 참아주세요", "당신의 시간을 이만큼 내가 썼으니 이걸로 대신하세요"라는 뜻의 위로금이다.


나는 대한민국의 직장인들이 직장과 직업, 꿈을 좀 더 명확하게 구분했으면 한다. 나처럼 직업에는 만족하지만 근무하는 직장에는 불만이 있을 수 있다. 반대로 직업은 별로지만 지금 일하는 직장은 좋을 수도 있다. 그러나 직장과 인생은 분리해야 한다. 우리는 직장에 출근하기 위해서 사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직장이 우리 삶의 전체가 아니다. 직장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현재 자신의 인생까지 불만족스럽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회사에서 조금 잘 나간다고 타인의 자존심을 함부로 짓밟아서는 안 되는 것과 같다.


우리는 직장에 출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퇴근 이후의 삶을 위해 살아간다. 퇴근 이후의 삶도 엄연한 인생이고 주말도 중요하다. 근무시간에 받은 스트레스를 집에까지 안고 오거나 못 다 한 회사 업무를 갖고 올 필요는 없다. 직장에 대해 오래 고민한다고 일이 해결되지도 않는다.


직장은 직장이다. 우리는 직장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한다. 가끔은 직장에서 떨어져 머리를 완전히 비어야 할 때도 있다.





|퇴근 후 회사 생각 금지|


브런치 글 이미지 1


직장은 우리의 에너지를 빼가는 곳이다. 월급은 우리의 신체가 직장에 있는 시간을 돈으로 환산한 것이다. 근무시간이 길면 길수록, 업무 강도가 세면 셀수록, 월급이 많으면 많을수록 우리는 많은 에너지를 뺏긴다. 방법은 하나다. 직장 문을 나서는 순간 직장에 관한 생각의 스위치를 거야 한다. 물론 쉽지 않다. '직장인의 입장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타박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연습을 해야 한다. 퇴근 후 전화를 하거나 업무 지시를 하지 않는 게 사실은 정상이다. 받아주니까 당연하게 여기는 것이다. 그것이 문제가 되어 회사를 그만둘지 말지 고민해야 한다면 그 고민조차 근무시간에 해야 한다. 그 고민까지가 월급에 포함된다.


위의 글은 정신과 의사 윤홍균 작가님의 하루에 하나, 나를 사랑하게 되는 자존감 회복훈련 "자존감 수업"을 필사한 내용이다





|같이 망친 퇴근 후 인생|


내가 살고 있는 집에는 나를 포함 두 명의 약사가 살고 있고, 우리는 같은 분야의 일을 하다 보니, 가끔 근무 중에 필요한 통화나 이메일을 하기도 하지만, 꽤나 자주 집에서조차도 근무처에서 있었던 일들과 힘들었던 일들을 상담하는 경우가 많다. 말하자면 한 명이 아무 일 없이 순조로운 하루의 노동의 끝에서 쉬어야 할 휴식처에서 행여 다른 한 명에게 문제가 생기면, 둘이 같이 고민하고 상담하며 제대로 쉬지 못하는 퇴근 후에도 지치는 인생이었던 것이다. 지난 십여 년간 일에 관련된 일을 이야기하거나 고민을 하지 않은 날들이 손에 셀만큼 적은 나의 삶들을 그리고 미안한 마음이 큰 약사동생의 삶까지도 되돌아보게 되었다.



일하는 곳에서 가까운 바닷가에서 노는 귀여운 현지 아이들일하는 곳에서 가까운 바닷가에서 노는 귀여운 현지 아이들


윤홍균 작가님의 글은 지극히 당연하고 또 어떤 이 들에게는 상식과도 같은 이야기 일 수도 있으나, 나에게는 참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닫게 해 주며, 이제부터는 크게 달라지는 삶을 살 수 있게 큰 변화를 줄 수 있는 도움글 그리고 희망글이다.  내가 나의 친한 동생을 늘 도와주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우리는 굳이 같이 할 필요가 없었던 직업으로부터의 고통을 퇴근 후에까지 나누며 같이 힘들었던 날들이 너무도 많았던 것이다. 또 일과 우리의 삶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한 채, 여전히 집에서도 잘 때까지 그리고 다음날 깨자마자 직업에 관련된 생각들을 쉬지 않고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어서 깊이 반성하게 되었다






| 직장과 인생 완벽 분리 |


작가님 글처럼, 우리의 직장과 인생은 엄연히 분리되어야 하고, 우리는 직장에 출근을 하기 위해서 사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직장은 우리의 삶을 살아가는데 지불해야 할 수단 그리고 전문 분야라면 끓임 없는 배움과 실행의 현장이 되기도 한다. 물론 직업으로부터 우리는 성취감과 보람 그리고 개인적인 성장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요즈음 나는 직장에서의 힘든 일들로 나의 인생조차도 힘들다고 착각하며, 나의 퇴근 후 인생 그리고 휴일의 삶의 질도  현저하게 떨어뜨리는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쉬지 않고 연구하고, 어떻게 하여야 이유 없이 나를 괴롭히는 나보다 경력도 지식도 나이도 한참 어린 타국인에게 제대로 대처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하여야 나를 보호하면서도 그에게도 그가 한 행동을 책임을 지울 수 있는지, 말하자면 내가 바꿀 수 없는 한 인간의 태도와 인성을 두고 밤낮으로 쓸데없이 나의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었다. 그의 모친도 가족도 할 수 없는 일일 수도 있을 텐데 말이다.





| 너무 심각할 필요가 없다 |


사람은 쉽게 그의 본성이 바뀌지 않는다는 진리를 일찌감치 깨달은 나였음에도 불구하고, 왠지 나는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만감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다들 나의 부지런하고 성실한 그리고 효과적인 업무 능력에 만족하고 감사하는데, 왜 저 사람은 나를 못 잡아먹어서 난리일까? 하는 또 다른 자만감, 혹은  어떻게 하면 나를 괴롭힌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할까? 하는 그야말로 그가 원하는  페이스에 말려버리는 어리석은 감정과 에너지를 거의 일 년여 이상을 소모하고 있었던 것이다.


점심시간에 잠시 간 근처 바닷가점심시간에 잠시 간 근처 바닷가


강선 작가님께서 어젯밤 내게 해주신 말씀에 갑자기 나의 모든 문제가 마술처럼 해결이 되어버렸다.


"너무 깊이 생각하시는 것은 아닌지, 매사에 그리고 누구에게나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것은 아닌지, 일상에 재미난 걸 더해보심은 어떨지요, 너무 심각하지 마시길"


바로 정답이었다.

사실 상대가 뭐라 하던, 무슨 생각을 하던, 나를 싫어하던, 악의를 가지고 괴롭히던, 그건 다 그가 얼마든지  자유로이 할 수 있는 자신만의 상상과 생각뿐인 것이다. 그저  내가 별일 아닌 걸로 치부하고 아무렇지 않게 지나쳐 버리면, 그것은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될 수도 있었던 것이었다.  그러다 보면, 나의 심드렁하고 무관심한 태도와 무수한 공격들에도 아무렇지 않게 태연히 잘 살아가는 나에게 계속 시비를 거는 그 누군가는 재미나 흥미를 잃어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결국 우리는 매일의 삶과 인생을 비용을 지불하기 위해서 직업을 가진 것이고, 직장은 그저 직장일 뿐이고, 동료는 그저 동료이지 우리의 친구는 아닌 것이다. 나는 수단이자 도구일 수 있는 나의 직장으로 인해 요즈음의 나의 삶 전체를 힘들게 했던 게 바로 나 자신의 삶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자세로 시작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 현실에서 찾는 안정 |



나는 약사라는 나의 현재 직업에 만족한다.


브런치 글 이미지 4


물론 매주 내야 하는 집세와 생활비를 내기 위한 주급을 받기 위해서 하는 직업일 수도 있겠지만, 동시에 환자분들을 돌보고 내가 속하고 사는 지역의 다른 이들에게 도움에 될 수 있는 존재라는 믿음으로 자부심과 보람감도 보너스로 얻고 있다. 쉬지 않고 새로 나오는 의학의 발전과 약물 치료의 변화를 공부해야 하는 점도 나는 좋아한다. 그래서 늘 배울 수 있고, 더 발전할 수 있으며, 그로 인해 더 나은 환자 상담과 약처방을 해드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직업과 나의 삶을 연계해서 퇴근 후에까지 업무에 관련된 일로 받는 스트레스로 나의 퇴근 후 삶을 망치는 일은 더 이상 하지 않기로 했다. 우리는 대부분 직업과 직장에 만족해야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고, 자신이 원했던 대로 가고 있고 경제적 안정감도 따라준다면 가장 이상적인 직업으로 믿는다고 윤홍균 작가님은 말해준다.


그러나 우리의 인생과 직업은 이상이 아닌 매일 맞닥뜨리는 현실이고 그 현실에는 무수한 변수가 있기 마련이다. 그리하여 생각지 못한 빌런 동료도, 과중한 업무도, 힘들게 하는 고객들도 우리의 직업을 힘들게 하여 우리의 자존감을 훼손하는 순간들이 분명히 생겨날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업무와 그에 따른 스트레스로 인한 보상을 월급 혹은 주급으로 받고 있고, 그것으로 공평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단 그 직업으로 인한 고통을 우리의 인생에 까지 끼치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하루 만에 깨달은 반평생 해법|


어제 강선 작가님의 답글, 그리고 오늘 아침 윤홍균 작가님의 글을 필사하며, 단 하루 만에 나는 무겁게 짓눌러서, 요즈음의 삶과 자존감 그리고 직업과 인생의 안정감까지 깨졌다며,  한탄하던 어제의 쓸데없는 감정들을 다 털어내기로 하였다. 지금은 정말 믿기지 않을 만큼의 홀가분한 마음으로, 열심히 일을 하고 있으며, 그다음에 생길 예기치 않은 일들을 태연하게 다 맞을 준비가 되어 있다.


단 직장에서만 맞설 것이며, 퇴근 후에 나는 뜨거운 샤워 후 내가 좋아하는 글쓰기와 일본어 공부 그리고 요리로 그다음 날과 또 나의 퇴근 후 행복한 인생 그리고 휴일의 삶을 즐길 것이다.


브런치 글 이미지 5



두 작가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고 싶다. 글은 정말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슈퍼 파워와 선한 전파력이 시간 공간을 초월하는 매직과 같은 것임을 다시 한번 깨달으며, 그래서 죽는 날까지 부족할지라도 쓰기를 멈추지 않으리라 다시 한번 다짐해 본다.


오늘도 행복한 퇴근 후 인생을 고대하며 모두들 파이팅입니다!




*이미지: Pexel, Pixabay

*참조: 심플라이트 자존감 수업, 윤홍균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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