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윤덕-동화 연재
하늘나라에는 밤이 되면 조용히 달빛을 싣고 달리는 ‘달 수레’가 있었어요. 달 수레는 부드러운 은빛 바퀴를 굴리며 하늘을 가로질러 세상을 밝히는 임무를 맡고 있었지요. 하늘의 별들은 달 수레가 지나갈 때마다 반짝이며 인사를 건넸고, 밤바람은 살며시 달 수레를 밀어주었어요.
어느 날, 작은 마을에 사는 소년 서우는 가장 친한 친구와 사소한 말다툼을 하고 말았어요. 서로의 마음을 잘 몰라 오해가 쌓였고, 서운한 마음에 서우는 홧김에 친구에게 차갑게 등을 돌려 버렸지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점점 후회가 밀려왔어요. 친구와 함께 웃고 뛰놀던 행복한 순간들이 떠올라 서우는 깊이 한숨을 쉬었어요.
밤이 되자 서우는 창밖을 올려다보았어요. 그때 마침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달 수레를 발견했어요. 부드럽게 빛나는 달빛을 따라 눈을 반짝이며 서우는 간절한 마음으로 외쳤어요.
"달 수레야, 달 수레야!"
서우는 손을 모으고 다시 한 번 간절히 불렀어요.
"빈 몸으로 가지 말고 내 마음 좀 싣고 가 줘! 친구에게 미안하다고 꼭 전해 줘!"
달 수레는 조용히 내려와 서우의 앞에 멈추었어요. 부드러운 달빛이 소년의 얼굴을 감싸듯 비추었지요. 그리고 은빛 달빛이 속삭이듯 말했어요.
"정말로 친구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싶니?"
서우는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어요. 눈망울이 촉촉해졌지만, 그의 마음은 더욱 단단해졌어요. 그러자 달 수레는 서우의 마음속 깊은 후회의 빛을 한 줌 떠올려 조용히 수레에 담았어요. 그리고 다시 밤하늘을 가로질러 친구의 창가에 멈추었지요.
친구는 창문을 통해 환하게 빛나는 달 수레를 바라보았어요. 그 빛 속에서 서우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졌어요. 그 순간 친구의 마음속에서도 서운함이 눈 녹듯 사라졌지요. 친구는 창밖을 바라보며 조용히 미소를 지었어요.
다음 날 아침, 서우는 조심스럽게 친구를 찾아갔어요. 친구도 서우를 향해 걸어오고 있었어요. 두 소년은 서로의 눈을 마주 보았고, 말없이도 모든 감정이 전해졌어요. 그리고 둘은 활짝 웃으며 꼭 껴안았지요.
그날 밤, 달 수레는 다시 하늘을 달렸어요. 그 위에는 한층 더 밝아진 빛이 반짝이고 있었어요. 그것은 바로 서우와 친구가 서로를 용서하고 화해한 마음의 빛이었답니다. 하늘의 별들도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더 밝게 빛났어요.
그 후로도 달 수레는 언제나 밤하늘을 달리며 사람들의 진심 어린 마음을 전해 주었어요. 외로운 사람에게는 따뜻한 희망을, 화해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용기를 실어 나르며, 모두가 소중한 인연을 잊지 않도록 도와주었답니다.
그리하여 오늘도 달 수레는 조용히 밤하늘을 가로지르고 있어요. 혹시 당신도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나요? 그렇다면 밤하늘을 바라보며 속삭여 보면 어떨까요? 어쩌면 달 수레가 당신의 마음을 실어 소중한 사람에게 전해줄지도 모르니까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