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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밤 Oct 26. 2024

보름달

편지

오늘따라 그대가 사무치게 그립습니다.

술 한잔 하며 밤하늘을 올려다보니 보름달과 별들이 어둡던 골목길을 비춰줍니다. 술 한잔에는 그대, 한 걸음에는 우리가 묻어 있습니다. 한걸음 한걸음이 족쇄를 차듯 무겁고 여름의 태양보다 여운이 길게 남은 당신은가을이 찾아와도 아직 떠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혹은제가 붙잡고 있을 수도 있겠네요. 잘 지내고 계신가요? 계절이 변했고, 시간이 변했고, 나뭇잎의 색깔도 각자의 색으로 예쁘게 변해 가서 우리도 변했나 봅니다.

서로의 소식은 이제 강 건너, 바다 건너, 그렇게 건너 건너 듣게 되겠지요. 좋은 소식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이제 그만 마지막 한 잔을 마시고 일어날까 합니다. 이곳에 더 있다가는 낙엽을 이불 삼아 자게 될 테니까요.  오늘의 변명은 달빛이 너무 예쁜 밤이라 당신이 떠오르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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