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장성 연수이야기3

by 투삶

린하이시에서 보고 느낀 소소한 변화와 중국 사회 문화

중국어 공부는 아직도 쉽지 않다. 특히 이곳 중장년층은 표준어 대신 현지 사투리를 쓰는 경우가 많아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크다. 인터넷 사용도 쉽지 않다. 중국 정부의 일부 사이트 차단으로 유튜브,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같은 SNS는 물론 구글 플레이스토어 접속이 불안정해 정보 수집과 활용에 제약이 따른다.


주말, 소통과 문화 나눔의 시간

주말이면 현지 중국 연수생들과 함께 야유회나 문화 활동에 참여하며 깊은 유대관계를 쌓는다. 이들은 나의 부족한 중국어를 이해해주고, 나는 그들과 함께 언어와 문화 배움의 시간을 가진다. 현지 방송과 온라인 강의를 보며 중국어 실력을 조금씩 늘려간다.

특히 5월부터는 린하이시 라디오(89.8MHz)에서 주 2회, 30분 분량의 간단한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큰 성과를 거뒀다. 현지 사회자와 함께 간단한 한국어 표현을 소개하고, 청취자 질문에 답하는 방식이다. 돌발 질문도 많아 긴장되지만, 한국어를 알리는 귀한 기회라 보람을 느낀다.


노동절과 새로운 시장 취임, 그리고 청년 활동

5월 1일부터 3일간 중국 노동절 연휴를 맞아 임하지역 영호 일대에서는 30주년 기념 시민 대상 예술 공연이 펼쳐졌다. 전통 사회주의 시절 ‘노동’의 가치가 중국 자본주의 사회로 변화하면서 조금씩 퇴색하고 있지만, 여가문화는 눈에 띄게 발전하고 있다. 앞으로 중산층 증가와 함께 국내·외 여행객도 폭발적으로 늘 것으로 보여 우리 지역 관광 홍보도 더욱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한편 5월 6일에는 임해 시장 교체가 있었고, 같은 날 두교진 청년부와 강남대협곡으로 청년 단합행사에 참여했다. 술 없이도 활기차고 화기애애했던 청년 활동 현장은 한국과 닮았으면서도 차분한 면이 인상적이었다.


담배·술 문화와 쓰레기 문제

중국 사회에서는 담배와 술문화가 아직 관용받고 있다. 남녀 구분 없이 회의석상과 공공장소에서도 담배를 피우며,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담배를 권하는 것이 예의다. 이를 거절하거나 불을 붙여주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은 체면을 깎는 일로 여겨진다. 중국인을 대면하거나 기업 유치 과정에서 반드시 조심해야 할 문화적 요소다.

반면 거리 곳곳에 분리수거함이 있지만, 가정에서는 음식물 쓰레기를 포함해 모든 쓰레기를 한 비닐봉지에 담아 버린다.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어, 조만간 국가 차원의 분리수거 제도 정착이 예상된다.


점심시간의 여유와 결혼 전 신체검사

중국 공공기관과 기업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약 2시간 반 동안 긴 점심시간을 가진다. 낮잠을 매우 중요시하는 문화로, 업무 효율을 위해 오후 1~2시 사이에는 약속을 잡지 않는 것이 예의다. 한국의 치열한 업무 문화와 대조되며, 중국인의 ‘식사와 차 문화’를 통한 휴식 시간 가치관을 엿볼 수 있었다.

병원에서 결혼 전 신체검사를 받도록 하는 법은 국내에서도 도입할 만한 합리적인 제도로 보였다. 결혼증 발급과 연계하여 에이즈 등 질병 예방 효과도 크다.


모바일 결제 혁명, 화교 네트워크, 그리고 경제 성장

중국에서 젊은 세대들이 사용하는 위챗페이, 알리페이 등 모바일 결제 환경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앞서 있다. 스마트폰 하나로 각종 공과금 납부와 송금, 대출까지 가능해 ‘지갑 없는 사회’가 현실이다.

또 한 가지 인상 깊었던 점은 ‘화교 네트워크’의 힘이다. 90여 개 국가에 5,500만 명이 넘는 화교가 있으며, 유동 자산만 2조 달러가 넘는 막강한 경제권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은 초기 밑바닥에서 시작해 유통업을 중심으로 살아남아 중국 경제 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중국이 세계 1위 경제대국이 될 것이란 예상 속에서, 공산당의 신속·강력한 의사결정과 글로벌 화교 자본력, 그리고 첨단 기술의 적극적 습득이 경제성장의 원동력임을 직접 체감한다. 우리도 이 점을 경계하며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다.

린하이시에서 보내는 시간들은 늘 배우고 깨닫는 연속이다. 빠르게 변하는 중국의 현실 속에, 우리 지역과 정부가 어떻게 적응하고 협력할지에 대한 고민도 깊어진다. 그러면서 느끼는 건 결국 ‘사람과 문화의 연결’이 가장 큰 힘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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