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들어 린하이시는 낮 최고기온 38도에 이르는 무더위와 열대야로 인해 활동에 제약이 많아졌다. 조금만 움직여도 금세 땀이 흐르기에 낮시간에는 될 수 있으면 활동을 자제하는 편이다. 더욱이 공공자전거 이용에 꼭 필요한 시민카드를 분실하여 재발급까지 공공자전거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어 이동 시 대중교통이나 도보에 의존하고 있다.
주말과 휴일에는 현지인들이 초청하는 체험, 식사 등 교류 행사에 참여하며 자연스럽게 유대관계를 쌓고 중국어와 문화를 배우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집안일도 밀려 있어 청소, 빨래, 운동 등으로 휴식과 재충전을 병행한다.
오는 9월 4일부터 5일까지 중국에서 처음 열리는 대규모 국제회의인 항주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보안이 강화되고 있다. 린하이의 기차역에서는 열차 탑승 전 보안검사가 한 단계 강화되었고, 시외버스 표는 7월부터 전면 실명제가 시행되어 신분증이나 여권 확인 없이는 구매가 불가능하다.
테러 대비 차원에서 정부 당국은 거리마다 집집 방문해 소방 안전 점검을 진행하고, 외국인의 거류 확인을 재검증하는 등 철저한 준비에 나섰다. 내가 속한 외사반은 평일과 주말 없이 두 조로 나뉘어 만약의 상황에 대비한 근무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에서 대규모 행사가 열릴 때 서울에만 집중되는 것과 달리, 이곳은 인접 도시까지 회의 목적 관련 통제와 관리 감독이 철저해 현지 공무원들이 몸과 마음 모두 많이 지친 모습이다.
중국 영화관을 몇 차례 방문했는데, 미리 인터넷으로 예매 시 우리나라보다 훨씬 저렴하다. 3D 영화 기준 우리 돈으로 약 5,400원 정도로 경제적이다. 영화관에서 상영되는 거의 모든 영화가 3D이며, 19세 이상 관람가 영화만 상영할 수 있도록 엄격히 제한해 미성년자 보호를 강화하고 있다.
한편 중국 사회에서는 요즘 ‘중국의 꿈(中国梦)’이라는 구호가 뜨겁게 회자된다. TV에서는 매일 관련 공익광고가 방영되고, 길거리 곳곳에는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목표로 하는 중국몽 선전문구가 넘쳐난다. 중국공산당 창립 100주년인 2021년까지 ‘전면적 샤오캉 사회(사회적 중산층 확보)’를 이루고, 2049년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100주년에는 ‘부강하고 민주적이며 문명화된 조화로운 사회주의 현대화’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천명했다.
이처럼 ‘중국몽’은 중국 사회 구성원의 애국심과 사회 발전에 대한 열망을 대변하며, 당의 강력한 지도력 표방과 연계되어 공공의 공간과 일상 곳곳에 자리매김한 상태다.
린하이의 여름은 더운 만큼 시끌벅적하고, 국제대회 준비로 모두가 바쁜 요즘이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도 지역 주민과 공무원들은 협력과 단결로 중국의 미래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음을 느낀다. 앞으로도 이런 생생한 현장의 소식을 꾸준히 전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