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울라 Dec 11. 2021

고양이랑 재난 대피 연습하다 의만 상함

제발 평생 나를 저주해도 좋으니 그날만은 나만 믿어주라ㅠㅠ



(불)






예전에 이곳으로 이사 오기 전 재난상황으로 밖으로 대피한 적이 두 번이 있다

옆 건물에서 불이 나서  대피한 적 한번,

내가 살고있던 건물에 무언가의 연기로 인해 소방벨이 울려서 대피한 적 한번.

그래서인지 약간의 트라우마가 있다


옆 건물에서 불이 났을 때는 소방차도 오고 꽤 많은 사람들이

건물 밖으로 대피를 했던 기억 때문에

트라우마가 된 건지 항상 재난에 대한 걱정이 마음 한구석에 있다.


그때는 행운이만 키웠어서 소방벨이 울리자마자

바로 행운이 둘러업고 지갑과 핸드폰만 챙겨서 뛰쳐나갔었는데


베리가 집에 오고 난 후 항상

떨쳐내지 못하는 걱정이 그런 재난상황에 높은 곳으로 올라가버리거나

잡을 수 없는 구석으로 들어가 버리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베리가 온후 가끔가다 한 번씩 재난상황을 대비해서

나 혼자 대피 훈련을 한다..


얼마 전에는 이번 재난 대피 훈련을 위해 이동가방도 새로 샀다.

(그냥..베리가 조금 커져서 산것이기도 함)


베리는 물건에도 낯을 가려서 가방이 온 후로 한동안 근처에도 가지 않다가

가방에 집안의 익숙한 냄새가 배고 난 뒤에 숨숨집으로 쓰고 있다


드디어 어제와 오늘 오랜만에 훈련을 했는데

어제는 갑자기 들어서 가방에 넣은 뒤에 밖으로 나가서 오분 앉아있다가 들어왔고

오늘도 티브이 보다가 갑자기 들어서 가방에 넣으려고 했는데

어제의 기억 때문인지 가방에 들어가려고 하지 않았다ㅜㅜㅜ

(당분간 이동가방 근처에도 안갈꺼같은 기분..)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내가 괜한 걱정으로 오버스럽게

애들한테 스트레스를 준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재난은.. 절대 남의 일이 아니니깐..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그 순간에

나한테 엄청난 힘과 판단력이 생겨서

우리 애들을 무사히 대피시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




(베리만 가방에  들어가면 항상 내옆에있는 우리 행운이는 그냥 업고 뛰면 !)









작가의 이전글 크리스마스에 눈이 왔으면 좋겠어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