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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울라 Nov 29. 2021

고양이 얼굴 너무 제 눈앞에 있는 거 아니에요?

오빠가 너무 좋은 고양이




베리는 작년 겨울 한파에 우리 집으로 들어온 고양이다.


이상하게 아파트 단지 안에 챙겨주시는 분들이 꽤 있었는데 내 손만 탓었다..


그리고 나도 베리랑만 친했다.. 돌아다니는 다른 고양이들 몇 마리 더 있었는데

이상하게 베리랑만 친했다. 베리는 내가 행운이와 산책하다 문득 혼잣말로 오늘은 베리가 안 나오려나보다

중얼거리면 담장 너머에서  냥먕거리며 나타나던 고양이였다



그러다 보니 자꾸 마음이 쓰일 수밖에 없었고

밤이고 낮이고 베리가 신경 쓰여 나가 보면 꼭 내가 사는 동 앞에서

일광욕하며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파트 단체톡에서 한파로 인해 고양이 한 마리가 동사했단 톡을 보고


그날 바로 베리를 집으로 데리고 들어가기로 마음먹었다.

몇몇의 주민분들이 함께 구조를 도와주시려고 나오셨으나

 주민분이 빌려주신 켄넬에 스스로 들어간 베리를 어렵지 않게 구조할 수 있었다


전에도 몇 번 자꾸 나를 따라 들어오려고 시도는 했었는데

자동문도 무섭고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무서워서

포기하고는 아파트 현관에서 들어가는 나를 쳐다만 보고 있어서 마음 아팠는데

내가 직접 안전히 모시고 들어가길 기다렸던 건가 싶다.

(지금도 약간 집에서 공주님 스타일. 간식 먹이려면 안고 모시고 와야 함. 좀 즐기는 듯)



집에 와서 강아지와 합사 하는 며칠이 약간 정신없고

힘들긴 했지만 정말 생각보다 너무 쉽게 큰 사고 없이 합사가 잘 끝났다

(물론 베리의 심한 욕(하악질)과 솜방망이 질로 행운이 코에 한번 눈 위에 한번 살짝 상처가 난 거 빼고는 잘 끝났다)


베리가 집에 들어와서 행운이한테 잘 보이기 위해서인지..

행운이가 쉬야한 배변패드 위에서 뒹구는 모습도 몇 번 본적 있다.

그 뜻은.. 알 수 없지만, 그런 모습.. 보고 싶지 않지만.. 이해해 보기로 했다..ㅎㅎ






그만큼 서로서로 많이 노력했다

행운이는 누가 자기 밥 먹는 거 정말 싫어하는데

이상하게 초반에 베리가 자기 밥을 먹고 물을 먹어도

화 한번 낸 적이 없다..

(예전에 친구네 강아지가 와서 행운이 밥을 먹어서 행운이 극대노 한적 있음)



그냥 우리는 가족이 될 운명이었던게 확실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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